[매경닷컴 MK스포츠(日오키나와) 한이정 기자] 삼성 라이온즈 안방마님이 된 강민호(33)의 고민은 하나였다. 삼성 투수에게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지난 1일부터 스프링캠프 훈련에 들어갔다. 이번 FA 계약에서 삼성과 계약을 맺은 강민호 역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강민호는 지난해 11월 삼성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대형 계약이었다. 그는 14년을 롯데에서 뛴 베테랑 포수다.
↑ 삼성 라이온즈에서 새출발을 하게 된 강민호. 사진(日오키나와)=김영구 기자 |
당장은 오키나와에서 동료와 호흡을 맞추는 게 급선무다. 스프링캠프를 한 지 2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적응은 마쳤다. 강민호는 “어린 친구들과 어색한 것은 있는데 형들이나 나이 비슷한 친구들이랑은 잘 지내고 있다. 적응하는 게 문제였는데, 오늘(둘째 날, 2일) 버스를 타니 첫 날과 느낌이 다르더라. 그때 딱 이 생각이 들었다. 아, 나 적응 다 했다”
▲ “색깔을 바꾸고 새로 가는 길에, 내가 같이 가면 좋겠다.”
삼성에 친한 선수가 많다. 강민호는 “(이)원석이, (손)주인이 형, (김)상수, (구)자욱이, 다 나를 반겨줬다. 특히 원석이가 롯데에 있을 때 놀러 많이 다니고 해서 그런지 많이 반가워했다”고 전했다.
↑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함께 일궈낸 진갑용 코치와 함께 하게 된 강민호. 사진(日오키나와)=김영구 기자 |
강민호는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많이 소화하고 있다. 투수 파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장)필준이가 작년에 좋은 경험을 했으니 잘 할 것 같다. 아직 많이 못 받아봤다. 오늘은 (황)수범이꺼, 기주꺼 받아봤는데 다들 운동 잘 해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가 삼성으로 이적 후 하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투수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였다. 지난 2년 동안 삼성이 9위에 머물며 주춤하고 있다. 마운드 재건이 숙제로 남았다. 이에 새로운 안방마님 강민호가 투수를 이끌어야 한다는 중책을 맡았다.
강민호는 “내가 왔다고 해서 삼성에 큰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투수에게 뭘 해줄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공도 많이 받고 있고 이 투수의 장점이 무엇인지 빨리 알려고 한다.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평소 캠프 때 받고 있는 양보다 더 많이 공을 받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 삼성 투수에게 자신이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는 강민호. 사진(日오키나와)=김영구 기자 |
삼성에서의 자신의 역할, 목표에 대해 담담한 목소리로 얘기하던 강민호는 ‘부산으로 원정가면 어떨 것 같나’는 질문에 크게 웃었다.
강민호는 “그건 좀 어색할 것 같다. 사직을 간다는 게”하면서도 “롯데 투수 공을 처음 치는 것이라 많이 기대된다. (박)세웅이. 그리고 (박)진형이 공도 다 좋았는데 모르겠다. 내가 받아봤으니 더 잘 칠 수 있을까. 다를 것 같기도 하고”하고 웃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강민호. 일본 오키나와에서 삼성 선수단과 ‘도약’을 위해 땀 흘리고 있다. 강민호는 “즐거운 야구 보여 드리겠다. 말만 하는 게 아닌, 행동으로 그라운드에서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강민호
1985년 8월 18일생
2004년 2차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17순위 롯데 입단
2008년 KBO 골든글러브 포수상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1-13년 KBO 골든글러브 포수상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7년 KBO 골든글러브 포수상[ⓒ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