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타석에서 폭발적인 배트 스피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선수다.
덩치가 큰 선수들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그의 배트 스피드는 강력한 하체와 몸통 회전 그리고 배트를 잡는 방법에도 비결이 있다. 선수들의 배트 잡는 방법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 조금의 차이가 타격에서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수들의 신체 조건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최고의 기량을 만들어 내는 요소이다.
↑ 롯데 자이언츠의 심장 손아섭. 사진=MK스포츠 DB |
그리고 손의 모양은 일명 문을 두드리는 모습을 한다고 해서 ‘도어 노킹 너클 그립(Door Knocking Knuckle)’을 한다.
↑ 일명 도어 노킹 너클 그립을 잡고 있는 손아섭. 사진캡쳐= SBS스포츠, 베이스볼 S |
일반적으로 배트를 잡는 방법으로 크게 3가지로 나눈다.
↑ 사진자료=efastball.com |
사진1-2 도어 노킹 너클 그립(Door Knocking Knuckles aka Middle Knuckles)은 위에 손을 안쪽으로 살짝 틀어서 잡는 방법이다. 이 그립을 사용하면 배트를 더 빨리 앞으로 끌고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사진 1-3은 박스 그립(Line Up the Rings aka Box Grip aka Offset Grip)은 아랫손과 윗손이 그림처럼 일자로 정렬을 이루는 방식으로 배트를 잡을 때나 휘두를 때 모두 편한 것이 장점이다. 미국에서도 학생들에게 기본으로 가르치는 방법으로써 일반 선수들에게도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배트를 어떻게 잡느냐의 문제가 중요하긴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다. 배트를 잡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있었지만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이유는 배트를 잡은 후 팔꿈치의 각도 그리고 배트를 볼에 끌고 나오는 방법이 다르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립 결과에 따른 그립 조건의 영향을 비교한 실험적 증거는 손잡이를 잡는 방식이 배트의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Daniel, 2003)
타격의 시작은 배트를 잡는 것부터다. 그래서 배트를 잡는 것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 어느 방법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지 알고 잡는 것이 핵심이다. 손아섭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체 조건에 최적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필자가 중계를 하기 위해 운동장에서 만나
올 시즌 날카로운 눈매로 투수를 노려보며(?) ‘도어 노킹 너클 그립’ 으로 불같은 배트 스피드를 보여줄 손아섭을 응원한다.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