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오키나와) 한이정 기자] “감독님이 ‘편안한 9시 야구’를 하는 게 소망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편안한 9시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리그 정상에 오른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 양현종 등으로 이뤄진 막강한 선발진과 최형우 김선빈 김주찬 이범호 등이 이끄는 핵타선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시즌 초반부터 정상에 머물렀던 KIA였음에도 아쉬운 부분은 있기 마련이다. KIA 불펜진은 시즌 내내 화두에 올랐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5.71로 8위. 블론세이브는 17개로 리그 6위를 기록했다.
↑ 5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세 번째 불펜피칭을 소화한 김윤동. 사진(日오키나와)=김영구 기자 |
김윤동은 지난 시즌 65경기에 등판해 7승 4패 1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시즌 중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한국시리즈에서 두 차례 등판해 모두 홀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경험을 토대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만난 그는 “일정한 투구밸런스, 변화구 위주로 집중하고 있다. 오늘 세 번째 불펜피칭을 했는데 40구를 던졌다”며 “오기 전에 생각했던 게 많은데 캠프 초반이기도 하고 잘 되진 않는 것 같지만 기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잘 준비할 것이다”고 전했다.
김윤동은 “경기를 준비하다보니까 걱정도 되면서 기대도 많이 된다. 정성훈 선배님도 새로 오셨으니 이번 시즌에도 잘 할 것 같다. 다만 개인적으로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작년 이맘때, 생각하고 준비했던 게 잘 안 됐다. 작년과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어떡하나 하는 고민이 있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지금 시즌 준비를 잘 하면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김윤동이 다가오는 시즌에는 팬들에게 "편안한 9시 야구"를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구종을 개발하는 게 아닌, 많이 던지고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윤동은 “많이 던지다보면 손에 익고 내가 자유자재로 써먹을 수 있다. 그런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립도 조금 바꾸긴 했는데 어쨌든 변화구를 손에 익히는 게 우선이다. 조금씩 교정해나가는 시기다”고 설명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김윤동은 ‘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길 원한다. 그는 “나도 안 되는 걸 알고 있었고, 그렇게 안 하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다보니 힘든 게 있었다. 감독님이 ‘편한 9시 야구’를 하고 싶다
이어 “KIA가 선발야구가 아닌 불펜야구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불펜이 위기를 막아냈다’는 기사를 많이 보고 싶다. 선발진이 워낙 막강하지만 어느 정도 선발진과 대등한 위치였으면 좋겠다”고 힘차게 말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