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최민정(21·성남시청)이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첫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최민정은 1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을 전체 1위로 통과했다. 42초870의 올림픽 신기록까지 세웠다.
한국은 쇼트트랙 최강이다. 쇼트트랙이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21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총 42개 메달로 대표적인 동계올림픽 효자종목이다.
↑ 최민정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을 전체 1위로 통과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하지만 유난히 500m에 약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제외하고 대회마다 메달을 땄지만 금메달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의 채지훈(남자 500m)이 유일했다. 총 6개의 메달 중 동메달이 4개였다.
특히, 여자 500m는 동메달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김소희(1992년 알베르빌 대회), 전이경(1998년 나가노 대회), 박승희(2014년 소치 대회)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500m 금메달은 쇼트트랙의 숙원이었다. 안방에서 치러지는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먼저 예선을 치른 심석희와 김아랑이 나란히 3위에 그치며 준준결승에 오르지 못하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심석희와 김아랑은 스타트 싸움에서 밀렸다. 4바퀴 반 레이스에서 이를 뒤집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간판선수 최민정이 희망을 키웠다. 예선 마지막 경기에 나선 최민정은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하며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다. 기록도 가장 좋았다.
스타트에 약하지도 않았다. 2번째로 출발한 최민정은 1바퀴도 돌지 않고 곧바로 선두로 나섰다. 폭발적인 속도였다.
변수도 있었다. 부정 출발로 다시 시작해야 했고, 레이스 중반에는 경쟁자 3명이 충돌하며 쓰러졌다. 그러나 최민정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최고의 기량을 펼친 최민정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사상 첫 여자 500m 금메달을 기대하는 응원이었다.
여자 500m
최민정 밖에 준준결승에 나가지 못했지만 기대감은 훨씬 더 커졌다. 최민정이 예선에서 보여준 기량이라면, 결코 꿈이 아니다. 그리고 최민정의 4관왕 도전 전망도 ‘맑음’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