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NBA 올스타 게임에서 팀 르브론의 주장을 맡고 있는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는 '닥치고 농구나 하라'는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제임스는 18일(한국시간) LA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이날 이슈가 된 FOX 뉴스의 앵커 로라 인그레엄의 멘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보수 성향 매체인 FOX뉴스의 앵커 인그레엄은 제임스가 케빈 듀란트와 함께 '언인터럽티드'를 통해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동영상에 대해 전하면서 제임스를 비롯한 농구 선수들에게 "닥치고 드리블이나 하라"는 멘트를 날렸다.
↑ 르브론 제임스가 올스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운동선수 이상의 존재(I am more than an athlete)'라는 문구를 올렸던 그는 "지난 몇년간 이와 관련된 얘기들을 해왔다.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 것을 보니 내가 말했던 것이 옳은 거 같다. 우리는 명백하게, 닥치고 농구나 하고있지 않을 것이다.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너무 많은 아이들이 현재 삶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고 느끼고 있고, 이들을 이런 상황에서 빠져나오게 만들어줄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자신은 사회 현안에 신경을 쓰지 않는 그런 선수가 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마치 작심한 듯, 말을 이었다. "도심에서 흑인으로서 편부모와 함께 살며 재정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삶을 산 내가 지금 이 위치까지 온 것은, 확률을 깼다고 생각한다. 나는 모든 아이들이 이를 알고, 나처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내가 닥치고 농구나 하지 않으려는 이유다."
제임스는 이어 "그녀가 중요한 문제를 더 인식하게 만들어줘서 고맙다. 올스타 위크엔드는 NBA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말이다. 전국, 전세계가 세계 최고의 선수들에게 주목하는 날이다. 그리고 나는 이 자리에 앉아서 사회의 부조리, 평등, 그리고 왜 특정 방송 소속의 여성이 나에게 닥치고 드리블이나 하라고 하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름이 뭐든, 정말 고맙다"고 말을 더했다.
여기에 그는 인그레엄에게 제대로 된 '팩트 체크'를 요구했다. "나는 고등학교를 중퇴하지 않고 졸업했다"며 자신을 '고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않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 지난해 10월 시즌 개막전에서 평등(equality)이라는 단어가 적힌 농구화를 신고 출전한 르브론 제임스. 사진=ⓒAFPBBNews = News1 |
"오늘날 이 사회에서 두 명의 흑인 아들과 한 명의 흑인 딸을 키우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나는 운동선수들이 자신들도 힘이 있음을 알았으면 좋겠다. 자신이 원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왜곡되지 않고 솔직하게 말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었으면 한다"며 '언인터럽티드'를 직접 설립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인그레엄의 발언은 많은 NBA 선수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제임스와 함께 문제가 된 비디오를 찍은 듀란트는 인그레엄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했다.
한편, 인그레엄은 FOX 뉴스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만약 프로 운동선수나 연예인들이 정치인들에 대한 비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