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좌완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31·롯데 자이언츠)가 부산에 나타났다. 이상할 노릇이다. 롯데는 지금 대만 카오슝에서 스프링캠프가 한창인데, 왜 부산으로 왔을까.
20일 한 야구 커뮤니티에는 듀브론트를 부산에서 봤다는 글이 올라왔고, 목격담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듀브론트가 갑자기 왜 부산으로 왔을까 하는 문제 제기로 발전했고, “혹시 부상이라도 당한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표출하는 의견이 많아졌다. 듀브론트의 팔꿈치 수술 경력까지 감안하면 꽤 신빙성이 있어보였다. 그러면서 “망했다”는 얘기도 솔솔 나오고 있다. 사실 새로 온 외국인 투수가 시즌 개막 전에 고장이 나면 팬들 입장에서는 기대감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
↑ 대만 카오슝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 중인 펠릭스 듀브론트.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하지만 이후 팔꿈치 부상 때문에 고생했다. 결국 2016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일명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던졌고, 올해가 수술 후 맞는 두 번째 시즌이다. 아무래도 몸 상태에 대한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다행히 계약에 앞서 미국 현지에서 진행한 메디컬 테스트와 대만 카오슝 스프링캠프 출국 전 부산에 있는 구단 지정병원에서 진행한 정밀검사 결과는 이상이 없었다. 대만으로 건너간 듀브론트는 4차례 불펜피칭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구단은 “과정은 순조롭다”라고 말했다.
듀브론트가 부산으로 넘어온 건 사실이었다. 물론 부상 관련한 얘기는 억측이었다. 롯데 구단관계자는 “몸 상태에 이상은 전혀 없다”며 껄껄 웃었다.
그렇다면 듀브론트는 왜 부산으로 왔을까. 구단 관계자는 “25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와 관련 비자를 받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국적인 듀브론트는 일본 입국을 위해서 비자가 필요하다. 부산 주재 일본총영사관에서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당사자가 직접 인터뷰를 해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20일 대만에서 부산으로 들어왔다.
듀브론트는 24일 오전 8시10분 김해공항에서 오키나와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 전까지 비자 업무를 마무리하고, 상동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이어간다. 관계자는 “25일부터 시작하는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
한편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대만 카오슝으로 떠났던 롯데 1군 선수단은 24일 대만에서 오키나와로 바로 넘어가서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2차 스프링캠프는 연습경기 위주로 선수들은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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