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는 한국스포츠에 큰 의미가 있는 종목이다. 김윤만이 1992년 알베르빌 대회서 한국의 역대 동계올림픽 첫 메달을 수확했다. 26년 전의 이야기다.
하지만 전통적인 강세 종목은 아니다. 김윤만 이후 2번째 한국인 메달리스트가 탄생하기까지 18년이 걸렸다. 모태범이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래도 3번째 메달을 기다리는데 또 18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8년이었다. 김태윤(24)이 2018년 평창 대회에서 값진 동메달을 땄다.
↑ 김태윤(오른쪽)은 김윤만(1992년), 모태범(2010년)에 이어 역대 3번째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000m 메달리스트가 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1000m는 2명이 한 조를 이뤄 레이스를 펼친다. 총 36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김태윤은 15조에 배치됐다. 힘차게 움직인 김태윤은 1분08초22를 기록하며 중간 선두 조이 맨티아(미국)를 제쳤다.
김태윤은 이번 평창 대회에서 1000m에만 참가했다. 심혈을 기울였던 그는 그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4년 전 소치 대회의 기록(1분10초81)을 가볍게 넘어섰다.
김태윤 뒤로 6명의 선수가 있었다. 최소 3명이 김태윤보다 빠른 기록을 세울 경우, 노메달이었다.
16조에는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이 있었다. 500m에서 차민규보다 0.01초 빠르며 금메달을 땄던 로렌첸은 1000m에서도 1분07초99로 김태윤의 기록을 깼다.
17조에서는 누구도 김태윤보다 빠르지 않았다. 18조만 남은 가운데 2위였다.
개인 첫 올림픽 메달이 눈앞이었다. 1명만 기록이 저조하면 됐다. 키엘트 누이스(네덜란드)가 출발부터 폭발적인 스피드로 치고 나갔다. 남달랐던 누이스는 1분0795로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다.
↑ 김태윤은 김윤만(1992년), 모태범(2010년)에 이어 역대 3번째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000m 메달리스트가 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러나 미카 포탈라(핀란드)의 속도는 점점 느려졌다. 기록도 1분09초58(16위)로 저조했다. 김태윤의 동
김태윤은 한국 선수단에 평창 대회 12번째 메달을 안겼다. 한국은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로 종합 9위에 올랐다. 그리고 김태윤은 김윤만, 모태범에 이어 3번째 1000m 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여자 1000m 메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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