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과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이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한 모발 기부를 추진할 뜻을 밝혔다.
SK는 27일 이번 모발 기부는 프로야구 감독과 선수로서 팬들에게 받은 많은 사랑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돌려줌으로써 스포츠 셀러브리티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추진된다. 또 성적 외의 또 다른 가치로 팬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고자 하는 힐만 감독과 김광현의 마음도 담겨 있다.
힐만 감독은 소아암 환우 돕기에 대한 생각을 작년 8월경부터 갖고 있었으며, 이를 직접 실천하기 위해 구단에 “한국에서 소아암 환우를 위해 모발 기부를 하고 싶은데 방법이 어떤지”를 문의했다. 구단에서는 여러 단체와의 협의, 자체 조사 등을 통해 모발 기부 방법 및 조건(길이 25cm 이상, 염색 및 펌 모발 불가 등)을 힐만 감독에게 알려주었고, 이에 힐만 감독은 그 이후 전혀 머리를 자르지 않고 길러왔다.
↑ 26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SK 와이번스 롯데자이언츠의 연습 경기가 열린다. 김광현이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천정환 기자 |
힐만 감독은 “프로야구단은 지역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함께 호흡하고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물론 감독으로서 팀 성적을 최대한 좋게 만드는 것이 내 의무이고 역할이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한국 사회에 울림을 주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다가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모발을 기부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모발 외에도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혈액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헌혈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 팬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감독님이 모범을 보여주셔서 저도 결심할 수 있었다. 정권이 형이 평상시에 소아암 어린이들을 많이 도와주는 걸 봤는데 어려운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서 도와주고 싶었다. 나 혼자서 하면 별 거 아닐 수 있지만 팬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식을 접하시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25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훈련을 가졌다. 힐만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천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