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염기훈(35·수원 삼성)은 K리그 최초로 100도움 고지를 밟았다. 그렇지만 대기록을 세우고도 그는 밝게 웃지 못했다.
염기훈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시즌 K리그1(클래식) 전남 드래곤즈전서 후반 39분 이기제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2006년 프로에 입문한 그의 100번째 도움이다. 전인미답의 대기록이다.
염기훈의 도움으로 전남에 0-1로 끌려가던 수원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대로 끝났으면 나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원은 후반 45분 최재현에게 헤더 결승골을 허용하며 1-2로 졌다.
↑ K리그 최초로 100도움을 기록한 염기훈(오른쪽).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염기훈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사실 오늘 큰 부담은 없었다. ‘도움을 기록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뛰지 않았다. 하나 밖에 남지 않아 올해 안에 이룰 수 있겠거니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마냥 웃을 수가 없다.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아쉬움이 크다. 밝게 축하를 받았다면 더욱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100번째 도움의 조연은 수비수 이기제였다. 염기훈도 깜짝 놀랐다. 그는 “공격수가 해줄 것 같았다. 기제가 100도움을 만들어줄 꿈에도 몰랐다. 정말 고맙다. 기제를 위해 선물이라도 하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염기훈은 100도움 기록을 달성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도움왕이다. 염기훈은 “올해 도움 몇 개라고 딱히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도움왕을 놓쳤다(3위). 그래서 도전자로서 도움왕 타이틀을 되찾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5시즌(17도움)과 2016시즌(15도움) 도움왕
염기훈은 K리그 통산 312경기 61득점 100도움을 기록했다. 앞으로 9골을 추가하면 70-70 클럽에 가입한다.
그는 “기록 욕심을 내면 경기가 잘 안 풀리더라. 올해는 아니더라도 은퇴 전에는 달성하지 않을까. 70-70을 달성하고 은퇴하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