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안준철 기자] “수비 부담은 없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32)는 올 시즌 변신에 나섰다. 2010년 첫 1군 풀타임 시즌 이후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위치를 이동한다.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린 대만 카오슝에서부터 좌익수 훈련에 매진한 전준우는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연습경기에서 좌익수로 출전하고 있다.
전준우에게 좌익수는 낯선 포지션이다. 좌익수가 외야 세 자리 중 수비 부담이 가장 적은 포지션이라고 해도 줄곧 중견수로만 나섰던 전준우로서는 모험일 수 있는 선택이었다.
↑ 26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SK 와이번스 롯데자이언츠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롯데 전준우가 SK 선수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천정환 기자 |
지난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서도 전준우는 우익수로 나섰다. 우익수인 손아섭이 중견수로 나서, 둘의 포지션을 맞바꿔봤다. 외야 수비로는 최고 전문가인 조원우 감독의 실험이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는 다시 전준우 중견수, 손아섭 우익수로 고정됐다.
전준우가 좌익수로 낙점된 이유는 FA로 영입한 민병헌과 관련있다. 전준우와 마찬가지로 리그 정상급 우투우타 외야수인 민병헌은 두산 시절 우익수와 중견수로 나섰다. 결국 외야 세자리는 국가대표급인 전준우-민병헌-손아섭이 맡아야 되는데 좌익수 경험이 있는 선수가 손아섭 뿐이었다. 그렇다고 손아섭을 다시 좌익수로 돌리는 것도 위험부담이 있다. 우익수로 나선지 오래됐고, 다시 좌익수로 갈 경우 적응이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조원우 감독이 봤을 때 수비력 면에서 가장 나은 민병헌이 수비 범위가 넓은 선수가 맡는 중견수로 가고, 전준우가 좌익수로 이동하는 게 이상적이었다.
현재까지는 좌익수 전준우 실험은 순조롭다.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가 열리는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구장에서 만난 전준우는 “외야 수비 별 다른 건 없다”며 “수비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야로 옮기는 것도 아니고 외야에서 위치만 옮긴거니까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많이 안 해봤던 포지션이라 우려들을 하시는 건 잘 안다. 하지만 그만큼 연습 많이 했다. 펑고도 하고, 배팅 훈련할 때도 외야에 나가서 연습을 하니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새로 팀에 합류한 민병헌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준우는 “워낙 잘하는 선수니까 타구의 방향이나 위치 등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 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26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SK 와이번스 롯데자이언츠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롯데 전준우가 수비하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천정환 기자 |
전준우는 “올해는 몸관리가 중요하다. 아프지만 않으면 성적은 나온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게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전준우는 지난해 경기 전 타격 훈련을 하다가 왼쪽 옆구리 근육 파열이라는 부상을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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