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안준철 기자] “갑자기 툭 안 튀어나오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진두지휘하는 LG트윈스 류중일 감독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KBO리그 개막이 20여일도 남지 않았지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자리가 많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팀이 건강하다는 의미일수도 있지만,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는 달갑지 않다. 확실한 전력이라는 믿음감을 주는 선수가 적다는 얘기로도 들릴 수 있다. 지난해 LG 타자들 중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건 주장 박용택과 양석환일 정도로 고른 선수들이 경기에 나섰다. 달리 말해 1군 주축으로 자리 잡은 선수가 적었다는 얘기다.
↑ 5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전 LG 류중일 감독과 코치들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천정환 기자 |
오지환 리스크에 류중일 감독은 더욱 조심스런 입장이다. 5일 LG캠프가 차려진 이시카와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가 끝난 뒤에 만난 류 감독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천에서 훈련을 하고 있고, 시범경기에 기용할지 여부는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지고 보니 LG포지션 격전지는 더 있었다. 김현수가 좌익수로 고정됐고, 중견수는 안익훈이 사실상 자리를 잡았지만, 우익수 자리를 두고는 이형종과 채은성이 경합 중이다. 또 3루수를 맡아야 할 새 외국인 선수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컨디션이 별로라 1루수 양석환이 3루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1루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캠프 출발 전 주루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뛸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류중일 감독은 “팀이 빨라야 상대 수비가 바빠지는데 단독 도루할 친구들이 많이 안 보인다. 대주자 정주현이 오키나와에는 없지만, 2군에서 좋다는 정보를 받았다. 주루에서 1번 조커는 김용의, 2번이 정주현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4.30으로 1위를 차지했던 마운드도 안심할 수 없다. 류 감독은 “헨리 소사는 해가 지날수록 승률이 떨어졌다. 저 정도 실력이면 승률이 7할 정도는 돼야 하는데, 작년에 5할(10승10패)이더라. 압도적인 느낌은 아니다. 차우찬도 개막에 맞추고 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다. 타일러 윌슨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불펜도 마찬가지다. 임정우는 운동을 늦게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성 사령탑 시절 자신감이 넘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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