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딱 세 판만 치렀으나 전북 현대의 막강함을 느낄 수 있다. 팔이 안으로 굽어서가 아니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후보 1순위다.
전북 현대는 지난 6일 텐진 취안젠을 상대로 6골을 퍼부었다. 키치 SC전에 이어 2경기 연속 6득점.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조기 16강 진출도 가능하다. 전북 현대는 오는 14일 텐진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면, 자력으로 16강 출전권을 획득한다.
거칠 게 없다. 전북 현대는 압도적이다. 가시와 레이솔, 키치 SC, 텐진 취안젠이 전북 현대의 ‘닥공’에 당했다. 자물쇠 수비여도 전북 현대의 만능열쇠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 전북 현대는 2018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면서 15골을 몰아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전북 현대가 아시아 최강 클럽에 등극했던 2016년과 비교해도 놀라운 성과다. 2년 전 전북의 조별리그 초반 3경기 성적은 2승 1패 6득점 4실점이었다.
전북 현대는 K리그1과 AFC 챔피언스리그 제패를 위해 스쿼드를 강화했다. 더 강해진 전북 현대는 시행착오도 없다. 고비였던 가시와 레이솔전도 드라마틱하게 승리했다. 선제 실점을 허용해도 어렵지 않게 뒤집어버린다. 3경기 중 2경기가 역전승이다.
전북 현대의 막강 화력은 기록에서 잘 드러난다. 3경기를 치르면서 15골을 터뜨렸다. 6일 현재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경기를 마친 팀 가운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팀은 전북 현대 밖에 없다. 2위 알 두하일은 9득점이다.
키치 SC와 트랙터사지는 1골도 넣지 못했다.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알 힐랄도 세레소 오사카, 알 와슬과 함께 1득점에 그쳤다.
전북 현대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무려 5골이다. J리그 4개 팀이 10경기 동안 9골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전북 현대를 제외한 K리그 3개 팀도 7경기 13골로 전북 만큼의 화력 세기는 아니다.
전북 현대는 선수층이 두껍다. 때문에 변화무쌍이다. 조별리그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선수는 김신욱, 이승기, 김진수 등 3명에 불과하다. 선발이든 교체든 최소 1경기라도 뛴 선수가 19명이다. 베스트11의 변화가 크지만 경기력 차이가 크지도 않다.
득점 경로도 다양하다. 이동국, 김신욱, 아드리아노(이상 3골), 김진수(2골), 티아고, 한교원, 로페스, 최보경(이상 1골) 등 8명의 선수가 골 맛을 봤다. 막히면 다른 여러 갈래로 뚫어 버린다.
해트트릭 1,2호도 모두 전북 현대 소속 선수의 기록이다. 아드리아노는 키치 SC전에서, 김신욱은 텐진 취안젠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3득점 이상 선수를 3명 이상 보유한 팀도 전북 현대 밖에 없다. 그나마 2명 보유가 알 두하일 정도다. 그러나 알 두하일(9골)은 유세프 엘 아라비(4골)와 카림 부디아프(3골)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