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스포츠이다. 그래서 야구를 ‘투수 놀음’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매 경기마다 투수가 삼진을 계속해서 잡아내기도 어렵다. 투수도 야수의 도움이 필요하다.
투수가 더 힘을 내서 공을 던질 수 있게 만드는 야수의 수비, 그 중에서도 핵심은 바로 ‘더블 플레이(병살)’이다. 더블 플레이가 중요한 것은 팀을 위기 상황에서 한 번에 반전 시키며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더블플레이는 주로 유격수와 2루수, 즉 센터라인에서 많이 나오게 된다. 유격수와 2루수를 합쳐 ‘키스톤 콤비네이션(Keystone Combination)’이라고 하며 보통 ‘키스톤 콤비’ 라고 부른다.
↑ 지난 시즌 LG 오지환과 강승호 키스톤 플레이. 사진=MK스포츠 DB |
2017시즌 KBO리그 평균 땅볼 대비 뜬공 비율은 0.94로 1:1에 가까웠다. LG는 땅볼/플라이볼 비율이 1.00으로 리그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 시즌 LG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은 제구가 좋은 투수로 포심 패스트볼은 약146.5-148.1km에 약 130km 중반대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다.
윌슨의 통산 포심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298이며 헛스윙 비율은 11.8%로 삼진을 잡아내는 투수라기보다는 맞춰 잡는 유형의 투수이다. 그 중에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체인지업과 싱커를 가진 윌슨의 관건은 LG의 수비이며 그 중에서 내야수비의 더블플레이다.
팀의 위기 상황에서 더블플레이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키스톤 콤비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1사 1,2루 상황에 유격수 땅볼이 오면, 먼저 2루수는 타자가 친 타구의 속도와 방향을 확인하고 유격수의 포구 위치와 자세를 보며 2루 베이스 피벗 위치를 선택한다. 유격수는 볼을 잡은 후 2루수의 위치 확인과 동시에 2루수가 1루에 송구하기 편한 방향으로 던져준다. 2루수는 최대한 빨리 2루 베이스 앞에 가서 왼발로 베이스를 밟고 송구가 오는 방향으로 오른발을 내디디며 볼을 잡고 스텝해서 던진다. 이렇게 더블플레이가 완성되면 공수가 교대되고 흐름을 가져오게 된다. 그래서 키스톤 콤비는 눈빛만 보고도 서로의 호흡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올 시즌 LG는 오지환-강승호 또는 장준원-강승호·박지규 키스톤 콤비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새로 부임한 류중일 감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격수 출신이기 때문에 더 탄탄한 키스톤 콤비를 위해 많은 시간을 내야수 훈련에 할애했다.
↑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키스톤 콤비 코레아와 알투베. 사진=AFPBBNEWS=News1 |
2018시즌은 각 팀 간의 전력이 비슷하기 때문에 치열한 레이스가 예상된다. LG는 탄탄
기록제공=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기록출처= Baseball America, Fangraph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