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스포츠에서 상대성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특정 팀만 만나면 달라진다. 강해지거나 약해지거나. K리그1(클래식) 우승후보 전북에게 가장 껄끄러운 상대는 인천이다. 새 시즌에도 유효했다. 전북의 첫 패, 인천이 해냈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라운드서 문선민(2골)과 무고사(1골)의 활약에 힘입어 전북을 3-2로 이겼다. 전북전 7경기 만에 승리. 그리고 시즌 첫 승이다.
수비가 흔들린 전북은 첫 패배를 경험했다. 2017시즌보다 빠르다. 2017시즌에는 개막 8경기 만에 첫 패를 기록했다. 인천전 패배는 2015년 8월 22일 이후 931일 만이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전북과 인천은 서로 다른 곳에 있었다. 전북이 매 시즌 우승 경쟁을 벌인 반면, 인천은 매 시즌 잔류 경쟁을 펼쳤다. 목표도 다르다. 전북이 트로피 수집에 열을 올리나 인천은 생존이 제1의 가치다.
지난 2월 27일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두 팀 감독의 예상순위는 그 바람이 잘 담겨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지난해와 같은 1위를 점친 반면, 이기형 인천 감독은 지난해보다 1계단 높은 8위를 희망했다.
그런데 두 팀은 묘한 관계다. 강팀과 약팀으로 분류되나 두 팀이 만나면 그 상하 구도는 깨진다. 전북은 최근 인천전 6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무승부가 4번이다.
전북이 자랑하는 ‘닥공’도 위력이 떨어졌다. 두 차례 3골씩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무득점도 2번이었다. 인천의 골문을 열기가 쉽지 않았다.
전북은 2018시즌 K리그1 ‘최강’으로 뽑힌다. 단순 평가가 아니다. 시즌 개막 후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K리그1 및 AFC 챔피언스리그 4경기를 치르면서 17골을 몰아치며 전승을 거뒀다. 브레이크 없는 질주였다 .
하지만 인천이 거침없던 전북에 제동을 걸었다. 전북을 괴롭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킥오프 3분 만에 빠른 역습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의외의 일격이었다.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이던 전북은 강펀치를 얻어맞았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전반 16분 김신욱이 동점골을 넣으면서 흐름이 뒤바뀌는가 싶었다. 하지만 인천의 골은 우연이 아니었다. 9분 뒤 쿠비와 무고사가 골을 합작했다. 첫 골과 유사한 패턴이었다. 전북 수비의 허점을 놓치지 않았다.
공격 횟수는 전북이 더 많았다. 그러나 인천의 공격이 더 효율적이고 예리했다. 2-2의 후반 9분에는 골키퍼 황병근의 실수를 틈 타 문선민이 다시 골네트를 흔들었다.
최강에 걸맞지 않은 뒷문이었다. 2018시즌 공식 5경기에서 8골을 허용했다. ‘트레블’에 도전하는
전북은 좀처럼 뒤집지 못했다. 인천이 달아나면 쫓아가는 그림이었다. 전북은 이동국, 로페스, 신형민을 잇달아 교체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전북과 인천의 역대 전적은 13승 14무 13패로 동률이 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