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지난 2월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장도에 올랐던 스프링캠프도 막이 내렸다. 2월1일부터 미국, 일본, 호주 등지로 전지훈련을 떠났던 10개 구단들은 지난 10일까지 모두 귀국, 13일부터 열리는 시범경기를 들어간다. 2018시즌 KBO리그는 예년보다 빠른 24일 개막한다. 8월 중순부터 9월초까지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리그가 휴식에 돌입하기 때문에 시범경기 일정은 축소되고, 개막은 앞당겨졌다.
스프링캠프를 통해서 드러난 전력이 정규리그 순위를 가름해 볼 잣대라기에는 섣부른 감이 없진 않다. 하지만 예년보다 개막이 빨라졌다는 점에서는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를 통해 나타난 경기력을 통해 올해 대권에 도전할 후보들이 어느 정도 압축된 모양새다.
↑ KIA 양현종과 헥터, 임창용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하체 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런 KIA를 향해 도전장을 내민 팀들이 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나타난 전력면에서 KIA에 꿇리지 않은 평가를 받는 팀들이다. 1차 스프링캠프를 대만 가오슝에서 마친 뒤 KIA가 캠프를 차린 일본 오키나와로 옮겨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 올린 롯데 자이언츠와 1차 캠프인 미국 플로리다를 거쳐 역시 일본 오키나와로 들어온 SK와이번스도 역시 우승 후보의 지위로 올라갔다. 미국에 쭉 남아있던 넥센 히어로즈도 마찬가지다.
↑ 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이대호와 롯데 선수단이 경기를 끝내고 미팅을 갖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다만 조정훈이 아직 몸을 만들고 있는 단계고, 토종에이스 박세웅이 팔꿈치 염증으로 개막에 몸상태를 맞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박세웅이 빠지게 되면 브룩스 레일리, 송승준과 함께 지난해 10승 선발 3명을 보유했던 롯데의 선발진 무게감이 떨어지게 된다. 일단 캠프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보인 2년차 윤성빈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또 주전포수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타선은 민병헌과 채태인의 가세로 오히려 좋아졌다는 평이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SK는 김광현의 복귀로 팀 분위기가 상승됐다.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돌아온 김광현은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통해 최고 152km의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새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에 대한 평가도 좋다. 234홈런을 터뜨린 팀 타선은 건재하다. 큰 고민이었던 불펜도 박정배가 마무리를 맡으면서 교통정리가 됐다. 윤희상의 불펜 전환도 큰 힘이 된다. 다만 수비력은 미지수다. 오키나와 캠프를 둘러 본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SK는 경기 막판 수비 집중력이 관건이다”라고 예상했다.
↑ 11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 경찰 야구단의 연습경기에서 넥센 로저스가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물론 시즌은 길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나타난 전력을 유지하고,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보완점을 찾는 게 급선무다. 2018시즌 프로야구는 KIA의 수성일지, 타구다늘의 거센 도전이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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