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팀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에이스다운 피칭으로 자신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였다. 2018시즌을 앞두고 넥센 히어로즈에 온 에스밀 로저스(33) 이야기다.
지난 2017시즌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던 넥센은 마운드를 이끌어줄 ‘에이스’를 원했다. 1선발을 맡아줄 수 있는 건강하고 믿음직스러운 투수를 찾아 나섰다. 기준에 걸맞은 이가 로저스였다.
로저스는 지난 2015시즌 한화 이글스 투수로서 KBO리그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후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트리플A 팀 시라큐스 치프스와 계약을 맺었다. 시즌 후 넥센의 부름을 받고 KBO리그에 돌아온 것이다.
↑ 넥센 에스밀 로저스가 정규리그에서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아직까지 로저스는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정규리그가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시즌을 앞두고 넥센이 로저스에 기대했던 모습을 보이며 흡족하게 했다. 지난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경찰청과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로저스는 5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잡아낸 삼진 개수만 11개다. 로저스는 4회초 1사 1루서부터 삼진을 연속으로 5개나 기록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에이스’라는 말에 딱 맞는 피칭이었다. 투구수는 71개. 속구(144-147km)를 중심으로 커브(115-125km), 슬라이더(130-138km), 체인지업(134-135km), 투심(143-146km) 등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로저스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등판 이후 로저스는 “전체적으로 좋았다. 다양한 구종을 테스트 했는데 다 잘 들어갔다. 삼진 역시 특정 구종으로 잡은 게 아니라 여러 구종을 이용해 잡아낸 것이라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로저스를 지켜본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는 “구종을 갖고 노는 기분이다”며 “다양한 구종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는 게 로저스의 강점이다. 직구로 윽박지르거나 4개 변화구로 상대를 압도할 줄 안다. 또 구속까지 제어할 수 있어 타자가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투수다”고 칭찬했다.
↑ 경기 후 신재영과 농담을 주고받는 로저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로저스는 고척돔구장 적응에 대해서도 “2016시즌 한화에 있었을 때 고척돔에서 던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구장에 대한 적응은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건강하게 시즌을 치를 일만 남았다. 로저스는 수술 후 처음으로 뛰는 풀타임 시즌이라 건강이 최우선이라 강조했다. 로저스는 “가장 큰 목표
실력도 좋고 적응도 문제없는 로저스는 ‘에이스’라는 말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에 들어가기 전, 자신을 둘러쌌던 우려를 하나씩 지워가고 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