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신태용호가 2018 러시아월드컵의 밑그림을 하나씩 그려가고 있다. 월드컵 직전 전지훈련지로 오스트리아를 낙점했고 러시아 입성 날짜(6월 12일)도 확정했다.
A대표팀도 틀이 완성됐다. 신 감독은 80% 이상 확정됐다고 밝혔다. 더 이상 새로 깜짝 발탁될 가능성은 없다.
신 감독이 꾸준하게 지켜봤던 선수들 위주로 유럽 원정 평가전 멤버를 구성했다. 북아일랜드, 폴란드와 원정 평가전을 마친 뒤 사실상 남은 20%도 채워진다. 부상 등 변수만 없다면.
↑ 신태용호에 첫 발탁된 홍정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한때 무승의 늪에 빠졌지만 이제는 무패 행진 중이다. 2017년 11월 10일 콜롬비아를 2-1로 이긴 이후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지만 러시아월드컵 개막이 다가올수록 신 감독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특히 뒷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포어 리베로 등 몇 가지 전술을 시험했지만 포백(4-Back)이 기본 축이다. 그러나 그 네 자리에 들어갈 선수가 매번 바뀌고 있다. 1월 터키 전지훈련에 참가한 수비수 중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단 선수는 5명이다.
이번에는 전북현대의 수비를 그대로 이식했다. 홍정호,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 이용 등 5명의 전북현대 수비수가 발탁됐다. 수비 자원의 절반이 넘는 비중이다.
신 감독은 “선수를 뽑다 보니 수비라인을 전북현대 선수로 구축하게 됐다. 소속팀에서 손발을 맞췄던 만큼 공격수와의 시너지 효과와 함께 더 나은 수비를 펼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래도 신 감독의 고민을 지울 지는 지켜봐야 한다. 전북은 K리그1 및 AFC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서 8골을 허용했다. 지난 10일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는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전북현대의 잦은 실점은 신 감독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든다. 신 가독은 “전북현대 수비수는 개개인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내 눈에는 가장 좋았다. 특정 선수, 특정 팀을 본 게 아니라 전북현대의 수비가 국가대표급이다. 수비라인에 매번 변화를 주기보다 꾸준하게 조직력을 다지는 게 유리한 부분이 있다. 다만 최근 전북현대의 실점이 많아 아쉽다. 나도 부담을 안고 있다”라고 했다.
한국은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북아일랜드(24일 오후 11시), 폴란드(28일 오전 3시45분)를 상대한다. 수비를 시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폴란드는 28골, 북아일랜드는 17골을 기록했다.
신 감독은 “수비가 현재 가장 큰 고민이다. 독일, 스웨덴은 우리보다 신체조건이 월등한데 우리가 얼마나 경합할 수 있을까. 180cm가 넘지 않는 측면수비수(이용만 180cm)도 제공권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까.
이어 그는 “현실적으로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아 조직력을 다지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라며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전북현대 수비수를 중용할 의사를 피력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