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8시즌 프로야구 KBO리그 개막은 예년보다 앞당겨졌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마라톤이다. 1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나 변수라면 변수다.
10개 팀은 평소보다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 겨우내 더욱 구슬땀을 흘렸다. 시범경기도 8번 밖에 열리지 않는다. 우천취소 등 기상 악화로 그 기회마저 줄 수 있다. 감독들은 “정상 컨디션으로 개막전을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푸념했다.
시범경기를 준비하는 자세도 예년과 다르다. 남은 과제를 풀고자 하나 가용 선수층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주축 선수에게 휴식을 주기보다 실전을 경험하는 게 더 낫다는 현장의 반응이다. 주축 선수를 최대한 가용해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 KBO리그는 오는 24일 개막한다. 1년 전보다 일주일 빨리 시작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
그런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초반 승부가 한 해 농사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뒤처질 경우,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
다른 9개 팀의 ‘동네북’이 될 경우, 상당히 험난해진다. 상대는 최소 위닝시리즈를 목표로 덤빈다. 남들처럼 스윕까지 해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총력을 쏟기도 한다. 한 지도자는 “시즌 초반 ‘호구’로 낙인이 찍히면 매우 어렵다. 그것만 피하자는 게 매 시즌 초반 목표였다”라고 밝혔다.
KBO리그 kt의 가세로 10구단 체제가 된 뒤 4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 3시즌 동안 4월까지 성적은 최종 순위와도 연관돼 있다. 대다수 상위권 팀이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뒷심을 발휘한 팀도 있다. 2015년의 NC와 2016년의 KIA는 4월까지 9위였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단, 두 팀의 승패 차이는 ‘-4’였다.
그 정도는 극복 가능한 수치였다. 그렇지만 그 보다 더 벌어질 경우 만회하기가 힘겨웠다. 2015년 kt(3승 22패), 2016년 한화(6승 17패), 2017년 삼성(4승 2무 20패)은 승패 차이가 꽤 컸다.
뒤늦게 발동이 걸려도 너무 늦었다. kt는 10위(2015년), 한화는 7위(2016년), 삼성은 9위(2017년)로 그 시즌을 하위권에서 마감했다.
앞서가는 게 상책이나, 적어도 너무 뒤처지지
감독들은 “개막이 빨라진 만큼 올해는 초반 승수를 많이 쌓아야 한다.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때문에 시범경기도 허투루 준비할 수가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