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야구를 할 수 있어 기쁘다.”
kt 위즈의 에이스는 단연 라이언 피어밴드(33)다. 2016시즌부터 kt에서 뛰었던 그는 지난 시즌에만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60이닝을 소화하며 8승 10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하며 kt 마운드를 이끌었다.
피어밴드는 지난 시즌초 ’너클볼’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며 KBO리그 특급 투수로 거듭났다.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기록하며 kt 최초 타이틀 수상자가 됐다. 피어밴드의 활약에 kt는 105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즌 역시 최고의 활약을 펼쳐줄 것이라 kt는 기대하고 있다.
↑ kt 위즈의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라이언 피어밴드. 사진=MK스포츠 DB |
◆ 두려움 없는 게 내 강점…시즌 목표는 180이닝
피어밴드는 다시 한국에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른 개막(3월 24일)에도 그는 “일주일 정도 앞당겨진 것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초 너클볼로 재미를 봤던 피어밴드다. 이번 시즌 보여줄 강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피어밴드는 “타자들에게 주눅 들지 않고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게 내 강점이다. 스트라이크 던지는 것이나 타자가 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없이 내 피칭 하는 게 강점이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기뻤다. 하지만 그게 내 목표는 아니었다. 내 큰 목표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끝까지 하는 것이다. 지난 시즌의 경우, 시즌이 끝나갈 무렵 2주 정도 자리를 비웠는데, 이번 시즌에는 건강 유지해서 끝까지 던지는 게 목표다. 180이닝에서 많게는 200이닝까지 소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 피어밴드에게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은 무겁지 않다. 젊은 투수들이 하루빨리 성장해 자신의 에이스 칭호를 가져가길 고대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 에이스, 젊은 투수 이끄는 게 역할
kt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탈꼴찌를 넘어 5할 승률, 5강을 목표로 정했다. 이에 피어밴드는 “지난 3시즌 동안 우리 팀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사실 탈꼴찌만 해도 우리 팀 목표는 이룬 셈이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시즌을 앞두고 감독님이 5할 승률을 목표로 제시하셨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제 일을 다 해준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목표치다”고 덧붙였다.
kt가 목표 달성을 하기 위해선 국내 선수들이 제 역할을 다 해줘야 한다. 더불어 꾸준한 피어밴드의 활약도 절실하다. 이번 시즌 역시 피어밴드의 어깨는 무겁다. 피어밴드는 묵묵히 자기 일을 다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팀의 에이스라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 작년에도 맡은 바 책임 지고 내 역할을 다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스의 역할은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고 도와줘야 할 일인 것 같다. 지난 시즌 고영표가 처음으로 선발을 수행하다보니, 내게 도움을 많이 청했다. 이번 시즌 역시 젊은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이다”고 전했다. 피어밴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에이스’라는 타이틀을 kt의 젊은 선수들이 가져갈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kt는 자신에게 가족과 같은 존재라는 피어밴드. 사진=MK스포츠 DB |
◆ kt는 내게 가족 같은 존재
“나이가 나이인 만큼, 한 해 한 해가 더 중요하다.” 어느 덧 KBO리그 4년차. 미국에서 뛰었던 프로 경력만 합치면 햇수로 10년이 훌쩍 넘어간다. 나이를 먹을수록 야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다는 피어밴드다.
피어밴드는 “지난 시즌처럼 너클볼을 던졌을 때 위력을 가할 수 있다면 몇 년 더 할 수 있겠지만, 내가 아프거나 다친다면 언젠가 은퇴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하고 전했다. 은퇴를 언급하기엔 너무 젊지 않냐고 묻자, 그는 “이래봬도 프로에서만 16년을 던졌다”고 웃었다.
kt는 피어밴드에게 어떤 팀일까. 피어밴드는 “내게 가족 같은 팀이
라이언 피어밴드
1985년 8월 22일생
미국 Midview고등학교 졸업
2015년 자유선발로 넥센 히어로즈 입단
2016년 kt 위즈로 이적
2017년 평균자책점 1위
yijung@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