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테니스 차세대 선두주자인 정현 선수가 또 '황제' 페더러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두 달 전보다 훨씬 위협적으로 맞섰고, 아시아 최고 자리에 올랐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월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준결승 이후 49일 만에 다시 만난 페더러는 여전히 강했습니다.
노련한 플레이로 정현의 강공을 무력화하며 1세트 3게임을 먼저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정현은 특유의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페더러를 괴롭혔습니다.
연속 3게임을 따내 3대3으로 균형을 맞췄고, 2게임씩 주고받으며 팽팽히 맞섰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서브 게임을 내주며 1세트를 내준 게 아쉬웠습니다.
정현은 2세트 급격히 힘이 떨어지며 페더러에 끌려갔고, 결국 세트스코어 0대2로 졌습니다.
▶ 인터뷰 : 정 현 / 세계랭킹 23위
- "1세트 제가 이길 기회를 몇 번 잡았지만 페더러가 너무 잘 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경험을 했습니다."
다시 페더러의 벽에 막혔지만, 정현은 최고 수준의 스트로크로 황제 자리를 위협했습니다.
서브에이스 개수 12대0이 말해주듯 서브 위력만 키우면 해볼 만합니다.
▶ 인터뷰 : 페더러 / 세계랭킹 1위
- "정현은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저의 방법을 찾아 행복할 따름입니다."
정현은 이번 대회 8강 진출로 세계랭킹을 23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를 뛰어넘어 아시아 넘버원이 됐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