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이용찬(29·두산)은 구원 전문 투수였다. 2007년 프로 입문 이래 286경기에 등판해 30승 34패 90세이브 4홀드를 기록했다 2009년에는 타이틀(26세이브)까지 거머쥐었다. 100세이브까지 10개만 남겨둔 그가 보직을 바꿨다.
스프링캠프 동안 변신은 잘 이뤄졌다. 청백전 및 연습경기에 한 차례씩 등판해 6⅔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실점은 피홈런이었다. 피안타는 4개였다.
나쁘지 않다. 김태형 감독도 캠프를 마친 후 선발진 걱정을 덜었다고 했다. 마운드 구상의 마지막 작업은 불펜이었다.
↑ 두산 이용찬이 17일 시범경기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다만 표본이 적다. 본격적인 시험은 국내 무대에서 치러진다. 이용찬은 17일 시범경기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용찬의 지난해 정규시즌 LG전 평균자책점은 1.74로 매우 낮았다. 10⅓이닝 동안 10피안타 5볼넷으로 출루 허용이 많았으나 2실점으로 막았다. LG는 올해 시범경기 타율이 0.187로 10개 팀 중 유일하게 1할대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이용찬은 호되게 당했다.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장타를 맞으며 위기에 직면했다.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현수와 투·타 대결에서는 2루타 2개를 허용했다. 아웃이 되더라도 정타가 적지 않았다.
1회 김현수의 2루타와 박용택의 적시타로 첫 실점을 한 이용찬은 2회 무사 1루서
3회에는 안타 1개와 4사구 2개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양석환의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더블 플레이로 연결해 가까스로 불씨를 껐다. 4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 총 투구수는 7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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