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안방마님 유강남(26)은 시범경기를 통해 밀어서 홈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파워히터로 진화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필자와 만난 유강남은 이상적인 배팅 타이밍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었는데,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 LG트윈스 안방마님 유강남이 올 시즌 파워히터로 변신을 예고하고 나섰다. 사진=MK스포츠 DB
유강남은 타석에서 자기 스윙을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타자다. 자기 스윙이란 100%의 힘으로 배트를 돌릴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타이밍과 함께 몸의 밸런스가 유지 되어야 하는데, 보통 제대로 된 스윙을 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유강남은 레그킥을 한 뒤 다리를 내리면서 체중을 앞쪽으로 이동 시키는 과정이 다른 선수에 비해 조금 더 길다. 이 부분이 바로 유강남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왼발을 들고 내리는 동작이 키포인트이다.
↑ 사진1-1 지난 1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밀어서 홈런을 만든 유강남.
사진 1-1에서 보면 유강남은 준비 자세에서 왼발을 높게 드는 레그킥을 한 뒤 지면을 향해 내리는 과정에서 볼의 구질과 구종을 파악한 후 공략한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리를 조금 일찍 든다. 다리를 일찍 드는 것은 일명 “마가 뜬다”는 것처럼 자칫하면 멈춤 동작이 될 수 있다. 타격은 준비동작에서부터 팔로우 드로우까지 반드시 연결동작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유강남은 캠프 기간 동안 이 동작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었는데 시범경기를 통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 사진 2-1 준비동작에서 자연스럽게 힘이 전달돼 정타와 파워를 만들어 내는 유강남.
사진 2-1에서 보면 레그킥 후 왼발이 지면을 향해 움직일 때 체중은 앞다리로 옮겨지고 배트를 잡고 있는 손은 뒤에 남기며 반지름의 길이를 길게 하며 파워를 준비하고 있다(타격은 회전을 하기 때문에 회전축이 있고 회전축으로부터 길이가 길수록 파워를 만들어 냄).
오른발에서 자연스럽게 왼발로 체중을 옮긴 후 강한 몸통 회전을 통해 파워를 완성한다. 이 동작이 자연스럽게 잘 연결되면 올 시즌 많은 장타가 가능해질 것이다.
유강남의 레그킥 자세는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헨리 라미네즈(35)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라미네즈는 왼발을 높게 들되 가볍게 지면으로 내린다. 발을 들었다 내리는 동작에서 짧지만 시간적 여유를 갖는다. 그 과정에서 체중을 앞쪽으로 이동하며 직선 에너지를 회전 에너지(토크-비트는 힘)로 변환해 추진력을 만든다.
레그킥 동작은 움직임이 크기 때문에 머리의 흔들림과 일관적인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다리를 내리는 동작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유강남은 다리를 내리는 동작에서 시간을 조절하며 정확성과 파워를 완성하고 있다.
시범경기
처럼만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지난해도 17개의 홈런을 때리면서 파워히터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였던 유강남이다. 필자도 유강남이 올 시즌 시원한 홈런으로 잠실을 찾는 팬들에게 행복을 주는 선수로 거듭나길 응원한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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