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조쉬 린드블럼(31·두산)이 2018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마운드에 머문 시간은 짧았다. 투구수가 100개도 안 됐지만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린드블럼은 24일 KBO리그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린드블럼과 장원준을 저울질을 했던 두산의 최종 선택은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린드블럼은 4⅓이닝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린드블럼의 난조는 처음이 아니다. 시범경기에서도 주춤했다. 2경기에 등판해 피안타율 0.333 평균자책점 7.00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높게 형성됐다.
↑ 두산의 조쉬 린드블럼이 24일 KBO리그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그러나 두산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도 “(시범경기와 다르게 KBO리그에서는)하던 대로 던질 것이다”라며 기대했다.
다만 관건은 제한된 투구수. 김 감독은 이른 개막 일정을 고려해 린드블럼의 투구수를 80개 안팎으로 정했다. 김 감독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여지를 뒀지만 최대한 많은 공을 던지게 하지 않고자 했다.
린드블럼은 1회에만 20개의 공을 던졌다. 풀카운트 승부만 2번. 2사 후 볼넷(구자욱)과 2루타(러프)로 첫 실점을 했다. 2회 투구수도 많았다. 공 7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으나 김헌곤(8구), 강한울(7구)과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삼성 타순이 한 바퀴 돌아도 린드블럼의 고전은 계속됐다. 김상수에게 높은 공을 던졌다가 2루타를 맞은 뒤 흔들렸다. 구자욱의 절묘한 타격(2루타)에 이어 러프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옛 동료인 강민호와 이원석에게도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피안타가 많았다. 투구수도 많았다. 3회에만 34개. 이닝을 거듭할수록 오히려 투구수(20개-22개-34개가 늘어났다. 덩달아 두산 불펜도 바빠졌다. 이영하와 박치국이 몸을 풀었다. 두산에게는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린드블럼의 투구
린드블럼은 5회 러프에게 안타를 맞은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5이닝도 못 던졌다. 22명의 타자를 상대로 피안타만 8개. 총 투구수는 93개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