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타자 지미 파레디스(30)는 김태형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다.
역할이 크다. 민병헌(롯데 자이언츠)가 떠난 우익수를 맡아야 하며 타선에서도 힘을 보태야 한다. 2년간 두산에서 활약했던 닉 에반스는 통산 타율 0.301 51홈런 171타점을 올렸다. 기대치가 높다. 두산은 파레디스에게 에반스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출발은 괜찮았다. 지난 2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파레디스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5회 윤성환의 슬라이더를 공략, ‘행운’의 1호 안타도 때렸다.
↑ 두산 지미 파레디스가 25일 KBO리그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마스크를 쓴 채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파레디스는 “KBO리그 첫 경기는 매우 감동적이었다. 이 순간을 위해 스프링캠프부터 열심히 준비했다. 가슴이 벅찼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파레디스를 향한 시선은 우려가 더 많았다. 개막을 앞두고 가진 시범경기에서 타율 0.182(22타수 4안타)에 그쳤다. 볼넷은 1개를 얻었으나 삼진이 9개였다. 그에게 KBO리그 투수의 공은 낯설었다.
그렇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는 파레디스다. 오히려 좋은 공부가 됐다고 했다. 그는 “어쨌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다. 난 반대로 더 좋게 생각했다. 나에게 부족한 점을 알게 됐다. 그리고 새로운 환경을 맞춰갈 수 있다”라며 “시즌이 시작됐다. 이제부터 중요한 진짜 경기다”라고 말했다.
파레디스의 데뷔전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4회 수비였다. 1사 2루서 김상수의 타구를 잡은 파레디스는 3루수 허경민에게 정확하고 빠른 송구를 해 주자 강한울을 아웃시켰다. 파레디스의 강한 어깨가 돋보였다.
파레디스는 이에 대해 “2008년 어깨 수술을 한 번 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어깨가 강했다. 그래서 송구는 자신이 있다. 내 수비력을 걱정하는 이도 있겠지만 난 그렇지 않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파레디스에게 낯선 곳이다. 처음 경험하는 게 많다. 미세먼지도 그 중 하나다. 25일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던 그는 마스크까지 착용했다. 파레디스는 “목이 칼칼하고 콧물까지 흐르더라. 처음 겪어본다. 그래도 괜찮다”라며 웃었다.
파레디스는 25일에도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그는 “어제 경기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