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2017시즌 KIA 타이거즈의 마지막을 장식한 이는 양현종(30)이었다.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투수 승리에 이어 5차전 절체절명의 순간 구원 등판해 팀의 우승을 지켜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포수 김민식과 함께 환호하는 장면은 KIA의 역사페이지에 추가되기 충분했다.
2018시즌 KIA의 시작 페이지 역시 양현종의 몫이었다. 공식개막전은 전날(24일) 했지만 패배였다. 단순 패배를 떠나 내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선취점을 얻었지만 타선은 유기적이지 못했고 헥터를 중심으로 한 마운드도 기대에는 못 미쳤다. 고작 1경기지만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이 상할 법했다.
↑ 양현종(사진)이 호투를 펼치며 2018시즌 KIA의 출발을 알렸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그러자 1회말 타선이 힘을 내 양현종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KIA 타선은 1회말에만 5안타(1홈런) 1볼넷을 따내며 대거 6점을 얻는데 성공했다. 2회 역시 추가점을 기록했다. 뽑아야할 때 확실하게 점수를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것.
힘을 받은 양현종은 2회부터 더 탄력적 피칭을 했다. 완벽한 볼 스트라이크 배합에 투구 수 조절도 알맞았다. 5회 황재균에게 벼락 솔로포를 맞았을 뿐, 나머지 이닝은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적당한 투구 수 관리 속 일찌감치 전세가 기운 경기. 오히려 시선은 양현종에게 쏠렸고 그는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 역투로 보답했다. 최고구속은 148km까지 찍혔으며 속구와
자신의 시즌 첫 승을 동시에 일궈낸 양현종. 14-1, KIA의 시즌 첫 승도 동시에 만들었다. 그렇게 KIA의 2018시즌 시작을 알린 양현종, 건재함을 과시하며 에이스가 무엇인지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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