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넥센 주장 서건창은 27일 고척 LG전을 앞두고 가진 훈련을 마친 후 더그아웃에서 로저스에게 다가갔다. 짧게 대화를 나눈 후 그는 들고 있던 배트로 로저스의 엉덩이를 ‘살짝’ 댔다.
로저스는 지난 24일 고척 한화전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한 공개 사과 인터뷰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마치 “다음부터는 조심히 행동하라”라고 ‘벌’을 주는 것 같은 그림이었다.
서건창은 “로저스는 친근감에 한 행동이었겠지만 내가 봤을 때도 좀 과한 면이 있었다. 충분히 상대가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이었다. 게다가 (한화 입장에서)좋은 상황도 아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 넥센 로저스(왼쪽)가 지난 24일 고척 한화전에서 2회초 이닝 교대 중 이용규의 헬멧을 글러브로 치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불미스러운 일이다. 조심스러우면서도 주장으로 할 말은 했다. 서건창은 “두 번 다시 오해 살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만약 또 그렇게 한다면 나를 비롯한 동료들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장정석 감독도 이날 로저스를 따로 불러 주의를 줬다. 장 감독은 “사실 마음이 여린 선수다. 한국 복귀 첫 무대이자 시즌 개막전이라 다소 감정 조절이 어려웠던 것 같다.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다. 면담을 갖고 주의를 줬다”라며 “재발 시 선수단 내규에 따라 징계를 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로저스에게 엄중 경고 조치했다.
로저스는 지난 24일 고척 한화전에서 아웃된 최재훈, 이용규의 헬멧을 글러브로 치거나 견제사의 양성우를 보며 두 눈으로 손가락을 가리켜 불쾌감을 줬다. 한화는 넥센에 공식 항의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