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26일 현재 LG의 잔루는 10개. 두산(7) 다음으로 적다. 좋은 의미가 아니다. LG는 타율(0.167), 출루율(0.239)이 모두 최하위다. 득점 기회조차 극히 적었다는 방증이다. 게다가 득점권 타율은 0.000이었다.
LG는 개막 시리즈에서 NC에 연패했다. 3점을 뽑았지만 1점 홈런 2방이 있었다. 타선이 침체됐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가 못 쳤다. 치지 못하면 진다”라며 타순까지 조정했다. 김현수를 5번에서 2번으로 이동시켰다. 활로를 뚫기 위함이다.
LG는 넥센에 강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열세였지만 2016년 이후 역전됐다. 넥센을 상대로 2년 연속 10승을 올렸다. 지난해 개막 3연전에서는 싹쓸이를 했다.
↑ LG 안익훈은 27일 고척 넥센전에서 4타점 활약을 펼쳤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넥센을 만난 LG는 초반 타선이 뜨거웠다. 이전과 다른 온도였다. 시즌 1경기 최다 안타(10)를 경신했다.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나갔다. 득점권에서도 적시타가 터졌다. 2회 2사 만루서 안익훈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하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안익훈의 적시타 외 결정타가 없었다. 찬스 무산의 연속이었다. 2회 2사 1,2루-3회 무사 2루-4회 2사 2,3루-5회 1사 3루서 침묵했다. 5회까지 잔루만 7개였다.
초반 주도권을 잡고 쉽게 풀어갈 수 있던 실타래를 꼬이게 만들었다.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소사는 4회 4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대량 실점 위기를 면했지만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자동 고의4구로 만루를 만들어 더블 플레이를 노렸으나 3루수 가르시아의 송구 실책으로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했다.
LG 타선은 급격히 냉각됐다. 6회부터 8회까지 안타는 1개. 이마저도 박용택의 베이스러닝 미스에 곧바로 아웃됐다.
LG의 이날 9번째 안타가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볼넷 2개로 만든 9회 1사 1,2루. 안익훈이 좌익수 고종욱을 넘기는 큰 타구를 날리며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개막 시리즈까지 1안타(8타석)에
하지만 LG는 뒷심이 부족했다. 나 홀로 4타점을 올린 안익훈의 활약만으로는 첫 승을 따기 어려웠다. 정찬헌의 블론세이브와 함께 LG는 개막 3연패 늪에 빠졌다. 윤활유 안익훈은 최하위 LG의 위안거리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