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로서 가장 믿는 구석이던 마운드 구성에 적색경보가 떴다.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개막 후 1승4패. 시즌 초반이지만 LG의 2018시즌은 장밋빛보다는 암울한 전망이 주를 이룬다. 결과를 떠나 내용이 썩 좋지 못하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지난 시즌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제기되는 문제다.
타선과 수비는 LG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는데 여전히 현재 진행 형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생겼다. 바로 마운드에서 적신호가 켜진 것. 이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LG로서 예상하기 쉽지 않았던 데다가 생각하기도 싫은 악몽의 시나리오다. 29일 고척 넥센전을 앞둔 류중일 감독은 구원투수 임정우에 대해 구위하락을 이유로 2군으로 내렸다. 복귀시점은 특정하지 않았다. 필승조가 벌써 균열이 생겼다.
↑ 임지섭(사진)이 LG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할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설상가상으로 심각한 문제가 초래된 곳은 바로 선발진이다. 선발마운드는 LG의 대표적인 강점 중 한 가지. 시즌 전 6선발까지 고려됐을 정도다. 옵션이 풍성했기 때문이다. 외인투수 두 자리에 차우찬, 류제국, 임찬규, 김대현, 임지섭, 신정락, 손주영까지, 총 9명의 후보가 선발진에 입성할 가능성이 있었다. 선발진에 합류하지 못하는 선수는 롱맨 등 핵심불펜 및 받쳐주는 역할을 하면 됐다.
그런데 시작도 전부터 선발진에서 균열이 생기는 듯 하다. 일단 신정락과 손주영이 불펜으로 정해진 가운데 류제국이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아직까지 복귀시점을 특정할 수 없다. 여기에 차우찬도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캠프 막바지부터 줄곧 실전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헨리 소사는 기본은 해주고 있지만 나머지 새 외인투수 타일러 윌슨은 기량을 떠나 적응기가 필요하기에 변수로 분류됐다. 이렇게되자 경쟁자가 확 줄었다. 외인 두 명에, 임찬규, 김대현, 임지섭이 초반 로테이션을 꾸려야 했다.
↑ 또 다른 선발후보 김대현(사진) 역시 믿음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충분히 고려해볼 안이었다. 차우찬의 부상정도, 풍부한 마운드 뎁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효율적인 행보다.
하지만 류 감독의 기대처럼 움직여지지 않았다. 외인 윌슨은 개막전 중책에도 선방했으나 김대현은 25일 NC전 등판서 4이닝 동안 4안타 5사사구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류 감독 입장에서 믿음직스러운 내용이 분명 아니었다. 그나마 소사가 27일 넥센전 6이닝, 임찬규가 28일 넥센전서 5⅓이닝을 소화하며 한숨 돌렸으나 이번에는 임지섭이 29일 2이닝 동안 3피안타 4사사구 6실점하며 일찍 무너졌다.
자연스럽게 6선발에 대한 기대는 어려워졌다. 선발 마운드 난조 속 팀이 계속 힘들어지면 초반 정규레이스에서 크게 불리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부상에서 막 회복한 차우찬을 적극 투입해야하고 소사 역시 4일 휴식 후 등판해야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는 임지섭과 김대현, 중 한 명은 선발로테이션에서 탈락한다는 의미도 된다. 류 감독이 기회를 더 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나 사실 두 선수 모두 시범경기부터 구위가 인상적이지 못했다. 마냥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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