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이날 여러모로 기분이 남달랐을 정성훈(39)이다. 한쪽은 고향팀이자 기로에 선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도운 KIA 타이거즈. 한쪽은 지난 시즌까지 함께했던 동료가 있는 LG 트윈스가 있다. 의미 깊은 잠실구장. KIA 유니폼을 입은 정성훈이 잠실구장을 찾았다.
기분이 묘했을 정성훈은 이날 LG전 전격 선발 3루수로 출전했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은 이를 밝히며 이범호의 체력안배 등을 고려했다고 했다. 물론 김 감독도 정성훈의 특별한 사정 속 LG전 선발출전이 미묘하게 느끼는 바를 알았지만 선을 그었다.
↑ 정성훈(가운데)이 30일 경기 특별했던 소감을 전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다만 결과는 아쉬웠다. 정성훈은 첫 타석 1루 땅볼로 아웃됐고 4회초 두 번째 타석서도 삼진아웃으로 물러났다. 6회초 역시 삼진아웃. 3타수 무안타가 된 정성훈은 이후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전날(29일)의 깜짝 홈런포
경기 후 정성훈은 “LG전에 출전했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지 과욕을 부린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KIA팬들은 물론 이 자리를 통해 LG팬들에게도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경기 외적으로 느낀 뿌듯함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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