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김세현(32) 효과. 더 강해진 KIA 타이거즈를 상징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지난 30일 잠실 LG전은 KIA 입장에서 아슬아슬했다. 손쉽게 승리를 챙기는 것 같아 보였지만 수차례 추격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역전패도 아주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6회말부터 8회말까지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예년처럼 불펜이 불안하다라는 인상을 남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KIA에는 이제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존재했다. 8회말 만루위기서 마운드에 오른 김세현. 안타 한 방이면 동점을 넘어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던 투수로서 가장 쉽지 않은 순간이었지만 그는 침착하게 위기를 모면했다. 이어진 9회말도 김세현의 시간. 전에 없던 안정감으로 경기를 매조 짓는다.
↑ 김세현(오른쪽)이 30일 경기 위기상황 때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켜내는 세이브를 따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이는 KIA 입장에서 굉장히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팀에 약점 중 한 가지로 꼽히는 불펜불안 이미지를 줄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겼기 때문. 지난 시즌 챔피언에 오른 KIA는 시즌 초반인 4월12일부터 선두에 올라 선 뒤 이를 내주지 않고 지켜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몇 차례 위기를 겪었는데 특히 불펜불안이 두드러졌던 경기들이 많아 당시부터 팀 약점으로 자주 거론됐다. 몇 차례 나온 충격의 역전패는 그것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회자되곤 했다.
이는 확실히 경기를 막아줄 불펜투수가 부족했기 때문인데 김세현은 그런 이유로 시즌 중반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해부터 김세현은 KIA 불펜에 안정감을 더해주는 활약을 했다.
물론 김세현 입장에서 적응 등 시행착오도 필요했다. 지난해는 KIA로서도 무엇인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이미 겨우내 우승 그 이후를 생각하며 보이지 않는 전력강화에 집중한 KIA는 특히 김세현이 마무리투수로서 시즌을 시작하며 지난해 초반보다 훨씬 무게감 있는 전력을 과시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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