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의 시즌 첫 등판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과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수 출신이며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인 김병현이 체이스필드를 찾았다.
애리조나 구단 2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이날 구장을 찾은 김병현은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취재진을 만났다. 과거 그의 역동적인 투구를 기억하고 있는 몇몇 현지 기자들은 그에게 특별히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지난 1999년 애리조나에 데뷔한 김병현은 애리조나에서 6년간 245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3.43에 70세이브를 기록했다.
↑ 김병현이 체이스필드를 찾았다. 사진(美 피닉스)=김재호 특파원 |
그는 그레이스에 대한 추억을 묻는 질문에 말없이 미소와 함께 담배를 잡는 시늉을 해 취재진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좋은 선수였다"며 그에 대한 추억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상대 팀 다저스의 선발 투수는 한국인 선수 류현진. 김병현은 이날 상대 팀 선발 투수로 나오는 류현진에 대해 "그 친구는 할 말이 필요없다. 잘 던지는 친구다. 하던대로 하면 된다"며 조언이 따로 필요없는 선수라고 평했다.
그는 "그때는 몰랐는데, 여기가 참 힘든 리그라는 것을 나이가 들어서 알았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더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한 질문 하나. 류현진과 애리조나 타자들이 맞붙을 때 김병현은 누구를 응원할까? 그는 기자의 질문에 웃으면서 "곤란한 질문"이라고 말한 뒤 "애리조나"라고 답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