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철옹성'이 흔들린다.
LA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30)이 흔들리고 있다. 지금까지 2경기에 나왔는데 2경기에서 홈런 2개를 맞고 4점을 허용했다.
이제 겨우 두 경기라며 여유 있게 웃을지도 모르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 웃음기가 사라질 것이다.
지난 3월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는 0-0으로 맞선 9회초 나왔는데, 커터 구속이 89마일에 그쳤고 조 패닉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 지난해 봤던 그 선수가 아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날 경기에서 그는 상위 타선을 상대했다.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6-3으로 앞서 있는 '이지 세이브' 상황이기도했다. 여기서 가장 상상하기 싫은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지난 시즌의 모습과 비교하면 이번 시즌 그의 모습은 더 초라해진다. 잰슨은 지난 시즌 65경기에 나와 68 1/3이닝을 던지며 단 7개의 볼넷만 허용했고, 109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피홈런은 5개가 전부였다. 그러나 이미 2개의 볼넷과 2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10명의 타자를 상대했는데 탈삼진은 한 개도 없다.
잰슨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현재 상황을 "슬로우 스타트"라고 표현했다. "몸 상태는 괜찮다. 기술적으로 수정할 부분들이 조금 있다. 인내심을 갖고 준비중이다.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과 선수가 주장하는 대로 몸 상태에 정말 문제가 없는 것이라면, 지금의 부진은 단순히 몸이 덜풀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다저스는 캠프기간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68 1/3이닝, 포스트시즌에서 16 2/3이닝을 던지며 무리한 잰슨의 투구량을 최소화했다. 5경기에서 4 2/3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다. 캠프에서 너무 많은 휴식을
문제는 어쨌든 시즌은 계속되고, 마무리 기회에서는 그가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잰슨은 "계속해서 나가서 싸워야한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