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조수행의 슈퍼캐치가 없었다면, 두산의 LG전 첫 승은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조수행은 지난 3일 잠실 LG전의 숨은 주역이었다. 4-4의 11회초 2사 1,2루서 안익후의 좌중간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다이빙 캐치를 실패했다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을 수 있던 상황이었다.
조수행의 수비로 두산은 위기를 극복했다. 그리고 11회말 최주환의 끝내기 2루타로 4시간48분 혈투를 끝냈다.
↑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 사진=MK스포츠 DB |
하루 뒤 만난 조수행은 “일단 열심히 뛰었다. 공이 휘면서 날아와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번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는데 운이 좋았다”라고 밝혔다.
조수행은 안도할 수 있었다. 그는 11회초 나이스 수비보다 8회초 수비 미스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순간적으로 박용택의 타구가 시야에서 사라져 2루타를 허용한 것. LG는 채은성과 대타 이천웅의 연속 안타로 박용택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의 2-1 리드가 사라졌다. 공-수 교대로 1루 더그아웃을 향해 달려가던 그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조수행은 “자칫 팀이 패한다면, 나 때문에 진 것이었다. 10회말 끝내기 안타 찬스에서도 삼진 아웃됐다. 뭔가 안 풀리는 것 같았다. 그래도 기회가 반드시 내게 올 것이라고 믿었는데 다행히 찾아왔다”라며 기뻐했다.
조수행의 역할은 대수비 및 대주자다.
조수행은 “내 수비 위치로 유난히 어려운 타구가 많이 날아오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욱 긴장한다. 어제 경기도 (11회말)형들이 잘 쳐줘 정말 고마웠다”라며 공을 선배들에게 돌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