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양의지는 3일 현재 타율(0.500) 1위다. 규정 타석 3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양의지가 유일하다. 양의지는 시즌 개막 후 매 경기 안타를 때렸다. 3안타만 3번이었다.
양의지는 4일 잠실 LG전에 4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김재환이 허리 통증으로 뛰기 어려워 1계단 올라섰다. 양의지의 기록은 4타수 무안타 1볼넷. 그의 시즌 첫 무안타 경기였다. 양의지의 침묵에도 두산은 이틀 연속 LG를 격파했다.
활화산은 양의지만 아니다. 범위를 좁히면, ‘무서운 9번타자’가 있다. 김재호는 지난 3월 30일 수원 kt전까지 타율 0.000을 기록했다. 9타수 무안타. 볼넷 2개만 얻었다. 손목 통증으로 정상 타격이 어려웠다.
↑ 김재호는 최근 팀 내 가장 타격감이 좋은 타자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김태형 감독은 “언젠가는 원래대로 잘 칠 거다”라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김재호는 지난 3월 31일 2타점 2루타로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한 후 180도 달라졌다, 지난 3일 잠실 LG전에는 3안타를 몰아쳤다. 최근 2경기 타율은 0.500다.
김재호는 못 치는 타자가 아니다. 주전 유격수로 도약한 뒤 타격에도 눈을 떴다. 2015년(0.307)과 2016년(0.310)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도 0.293이었다.
김재호는 4일 경기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타자였다. 4회 1-1의 균형을 깨는데 발판을 마련했다. 정진호와 연속 안타를 치며 찬스를 만들었고, 두산은 최주환의 희생타로 득점했다.
김재호는 이 과정에서 주루사를 했다. 그렇지만 다음 타석에서 만회했다. 6회 무사 2,3루서 최동환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8월 23일 문학 SK전 이후 224일 만에 그린 아치였다. 스코어는 2-1에서 5-1이 됐다.
하루 전날 4시간48분의 혈투가 재현될 일은 없었다. 이 강펀치 한 방으로 팽팽한 흐름이 깨졌다. 두산은 선발투수 이용찬의 역투와 김재호의 홈런으로 LG의 기를 눌렀다. 두산의 6-3 승리.
며칠 전까지만 해도 0할타자였던 김재호는 3경기 만에 3할타자(0.300)가 됐다. 8회
한편,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꾼 이용찬은 7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았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2점만 내주며 2연을 기록했다. LG전 선발 등판 4경기 만에 첫 승리투수의 기쁨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