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리버풀-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톱3 유럽클럽대항전 격돌이긴 했으나 리그 우승이 확정적이고 근래 대외 성적도 우수한 맨시티에 무게중심이 좀 더 쏠려 보였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리버풀의 저력에 의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영국 안필드에서는 5일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준결승 1차전 리버풀-맨시티가 열렸다. 리버풀은 경기 시작 31분 만에 3골을 몰아쳐 얻은 리드를 끝까지 유지하며 맨시티를 꺾었다.
스포츠방송 ESPN이 리버풀-맨시티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직전 자체 알고리즘 ‘사커 파워 인덱스’로 계산한 준결승 진출 확률은 리버풀 43%-맨시티 57%였다.
↑ 리버풀-맨시티 2017-18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관중석 리버풀 팬들이 클럽의 위대한 역사를 나타내는 배너를 선보이는 모습. 그 밑에서 몸을 푸는 리버풀 선수는 간판스타 모하메드 살라흐. 사진=AFPBBNews=News1 |
유럽축구연맹 3월 15일 발표 클럽 랭킹에서도 맨시티는 8위로 평가됐으나 리버풀은 25위 안에 없었다.
맨시티는 27승 3무 1패 득실차 +67 승점 84로 2위 이하를 16점 이상 앞선 EPL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016-17시즌까지 범위를 넓히면 최근 리그 39경기 33승 5무 1패로 무패 비율이 97.4%에 달한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준준결승 1차전 리버풀-맨시티 종료 후 ‘사커 파워 인덱스’ 4강 가능성은 리버풀 93%-맨시티 7%로 급변했다.
근래 맨시티 EPL 39전 33승 5무 1패 행진에서 ‘1패’가 바로 리버풀에 당한 것이다. 리버풀은 유럽클럽대항전 최상위리그 토너먼트 서전에서도 맨시티를 제압하며 최근 상대전적 4승 2무 1패라는 확연한 우위를 점했다.
이번 시즌 EPL 1~4위는 2018-19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 조별리그 참가자격을 얻는다. 리버풀은 5위 첼시(56점)를 10점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리버풀은 18차례 잉글랜드 최상위리그 우승에 빛나지만 1992-93시즌 EPL로 개칭된 후에는 정상 등극이 없다.
챔피언스리그를 5번 제패한 명문이긴 하나 직전 9시즌 모두 준결승 무대를 경험하지 못한 것도 부정할 수 없는 리버풀의 현실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스타’는 “리버풀-맨시티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끝나고 리버풀 선수단은 유럽 재정복을 꿈꾸며 구장을 떠났다”라라며 “원정으로 치르는 2차전에서도 오늘 같은 경기력을 재현한다면 (10년 만에) 유럽 톱4에 복귀한다”라고 보도했다.
2017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올해의 선수 모하메드 살라흐(이집트)는 결승 득점 포함 1골 1도움으로 리버풀 맨시티전 승리를 주도했다.
‘데일리 스타’는 “챔피언스리그 준준결승 1차전 리버풀-맨시티는 가장 유력한 2017-18 EPL MVP 후보들인 모하메드 살라흐와 케빈 더브라위너(벨기에)의 격돌이기도 했다”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모하메드 살라흐는 이번 시즌 리버풀 공식전 43경기 38골 13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9경기 7골 3도움으로 유럽클럽대항전 강자의 면모를 보인다.
2017-18시즌 모하메드 살라흐의 챔피언스리그 공격포인트 빈도는 1.40으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EPL 올해의 선수 후보에 모하메드 살라흐를 포함했다.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MVP에 빛나는 케빈 더브라위너도 “이번 시즌 EPL 일인자는 살라흐”라고 인정하는 중이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