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정진호(30·두산)는 지난 4일 잠실 LG전 승리의 주역이었다.
쐐기 3점 홈런을 날린 김재호와 7이닝 2실점의 승리투수 이용찬에 가렸으나 정진호의 안타 2개가 없었다면, 두산은 쉽게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정진호는 4회 안타, 6회 2루타를 치며 발판을 마련했다. 3루 도루도 LG 배터리의 허를 찔렀다. 그가 베이스를 밟을 때마다 스코어가 벌어졌다. 결승 득점도 그의 몫.
↑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정진호. 사진=옥영화 기자 |
이날 정진호는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시즌 2번째 선발 출전이었다. 김재환이 허리 통증으로 결장하면서 얻은 기회를 살렸다. 타율도 0.300으로 끌어올렸다. 이전까지 그의 안타는 1개였다.
정진호는 개막 엔트리에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2군에서 회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정진호는 시범경기 6경기에 나가 타율 0.167을 기록했다. 주로 교체로 나가 타석에 설 기회도 많지 않았다.
잘하고 싶은 욕심에 탈이 났다. 지난 3월 29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정진호는 “2군에서 원 없이 치고 왔다”라고 했다.
복귀 첫 날 사직 롯데전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결과는 3타수 무안타. 그러나 타격감은 좋았다. 그는 “야수 정면으로 향해서 그렇지, 감은 좋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시즌 첫 멀티히트도 기록해 팀 승리에 일조했는데 운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정진호는 출전 기회가 제한됐기 때문에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다. 그는 “2군에서 밸런스를 찾는데 집중했다. 1군에서는 결과를 내야 한다”라고 했다.
정진호는 백업 외야수다. 공백이 생기면, 메워야 한다. 미세먼지로 취소된 6일 잠실 NC전에 그는 1번 좌익수로 나갈 예정이었다.
두산은 개막 후 줄곧 허경민이 1번타자를 맡았다. 그러나 타격감이 떨어졌다. 정진호는 지난해 2번(78타수)과 1번(57타수) 타순에 많이 배치됐다.
정진호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주전 도약 여부는)하늘의 뜻 아니겠는가”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정진호는 지난해 97경기를 뛰
기회만 주어지면 더 잘 할 수 있다. 더 잘하고 싶다. 정진호는 “올해 한 가지 성취 가능한 소원이 있다면, ‘커리어 하이’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