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레슬링협회 간부가 올림픽 4연패를 달성하고 국민영예상을 받은 여자 레슬링 선수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레슬링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7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레슬링협회는 협회의 사카에 가즈히토(榮和人·57) 강화본부장의 이초 가오리(伊調馨·33) 선수에 대한 '파워하라' 여부와 관련한 조사결과를 전날 발표했습니다.
파워하라는 힘(power)과 괴롭힘(harassment)을 조합한 일본식 조어로, 상사가 지위를 이용해 부하를 괴롭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서 관련 사안에 대한 고발장이 내각부에 제출되자 레슬링협회는 제삼자위원회에 조사를 맡겼으며, 위원회는 사카에 본부장의 발언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인정했습니다.
협회가 공개한 위원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카에 본부장은 2010년 이초 선수를 불러 "감히 내 앞에서 레슬링을 할 수 있다니"라고 발언했으며 같은해 이사회에서는 정당한 이유가 없는데도 이초 선수를 대표에서 제외하고 이에 대해 충분한 설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초 선수를 지도하던 남성 코치에게는 "이초 선수를 지도하지 말라"고 압박하는 등 모두 4건이 선수에 대한 괴롭힘으로 인정됐습니다.
자신도 선수 출신인 사카에 본부장은 수많은 여성 후배를 육성했으며 이초 선수도 그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그는 이번 결과에
레슬링협회는 당초 괴롭힘은 없다고 부정했지만, 후쿠다 도미아키(福田富昭)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은 물론이고 이초 선수와 관계자에게도 사과한다"며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을 위해 잘 지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