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어요.”
8일 롯데 자이언츠가 3연패를 탈출하며 2018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연패 탈출에 큰 의미를 있었지만 이날 승리는 롯데의 미래를 밝힌 의미도 있었다. 바로 지난해 입단한 우완 윤성빈(19)과 포수 나종덕(20)이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일군 승리기 때문이다. 윤성빈도 신기한 듯 "둘이 배터리 호흡을 맞춰 첫 승을 거둘지 몰랐다"고 말했다.
↑ 지난 2016년 10월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전에 앞서 시구와 시타를 맡았던 윤성빈과 나종덕. 이들은 1년 반 이후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롯데의 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둘의 배터리 호흡은 2016년 10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시구 시타 행사에 2017년 신인 1차 지명, 2차 1라운드 지명 선수를 초청했다.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그때 시구와 시타로 사직구장을 방문했던 두 선수가 팀의 연패 탈출을 합작했다.
경기 후 윤성빈은 “(나)종덕이의 리드가 좋았다”며 나종덕에 이날 공을 돌렸다. 프로 2년차 답지 않게 윤성빈은 씩씩하게 던졌다. 특히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이를 악물고 던졌다. 윤성빈은 6-2로 앞선 5회 무사 1, 2루에서 3연속 탈삼진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박용택, 아도니스 가르시아, 채은성이 나종덕의 직구와 슬라이더에 헛방망이를 돌렸다. 윤성빈은 “역시 종덕이의 리드였다. 제가 타자라고 생각해도 예상하기 힘든 사인을 냈다. 직구 구속이 떨어지니까 변화구 사인을 냈고, 슬라이더가 잘 통했다. 5회 위기에서 더 집중 또 집중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포크볼 비중을 늘린 것도 효과적이었다. 18개로 앞서 두 번의 등판에서 던진 포크볼 개수보다 확 늘렸다. LG타자들의 방망이는 낙차 큰 포크볼에 허공에서 춤췄다. 윤성빈은 이 역시 나종덕의 리드 덕이라며 친구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선발이다 보니까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포크볼을 늘렸다”며 “종덕이의 리드였다”고 말했다.
1회 시작 때 흔들렸던 제구를 다시 잡을 수 있었던 것도 (나)종덕이의 리드 때문이었다. 윤성빈은 1회초 LG 리드오프 안익훈을 볼넷으로, 2번타자 김현수는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좌전 안타로 내보냈다. 윤성빈은 "공을 던져 보면 감이 잡히지 않나. 초구부터 감이 잘 안와서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싶었다. 그때 (나)종덕이가 많이 도와줬다. 힘 빼고 던졌을 때 공이 더 좋다고 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대형 파울홈런을 친 나종덕에게 “어제 첫 안타를 치고, 오늘은 첫 홈런을 치나 했다. 홈런 하나 쳤으면 좋겠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