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포수 포지션이 큰 고민이다. FA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강민호(33)의 공백은 이제 프로에 입단한지 얼마 되지 않은 나종덕(19)과 지난해 강민호의 백업포수로 활약한 김사훈(31)에 최근 2군에 내려간 나원탁(24)까지 경쟁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이중 나종덕과 나원탁은 둘은 지난해 입단한 젊은 포수들이다. 용마고를 졸업한 나종덕은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고, 홍익대를 졸업한 나원탁은 2차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가 강민호의 보상 선수로 롯데로 넘어왔다.
↑ 8일 부산 사직구장 1루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클럽하우스 앞에서 만난 롯데 포수 나종덕. 사진=안준철 기자 |
나종덕은 경기를 치르면서 안정을 찾고 있다. 지난 6일 사직 LG전에서는 프로 첫 안타를 때렸다. 지난해 NC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안타를 때리긴 했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처음이다. 무엇보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7일 입단 동기인 우완 윤성빈(19)과 팀의 시즌 두 번째 승리를 합작했다. 이날 윤성빈은 5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경기 후 윤성빈은 “(나)종덕이의 리드가 좋았다. 고맙다”며 공을 친구에게 돌렸다.
둘은 입단 전 시구-시타자로 사직구장에 선 적이 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7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윤성빈과 2차 1라운드 지명자인 나종덕은 입단을 앞 둔 2016년 10월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전에 앞서 시구와 시타 행사를 가졌다. 당시만 해도 1년 6개월여 만에 둘이 배터리로 호흡을 맞춰 승리를 합작하리라는 예상이 많지 않았지만, 상상은 현실이 됐다. 나종덕도 “사실 친구라 선배님들과 하는 것보다 편한 게 있긴 하다”면서 “내가 리드가 좋았다기 보다는 (윤)성빈이 공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윤성빈은 1회 직구 제구가 되지 않아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빠르게 위기에서 벗어났다. 나종덕은 “성빈이가 1회 더 긴장하는 것 같다. 하지만 던지면서 좋아지고 있다”며 “전 경기에 비해서 포크볼도 좋았다. 성빈이가 더 던지겠다고 한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종덕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유독 상대 타자의 파울타구나 배트에 맞아 그라운드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장면이 많다. 8일 LG전을 앞두고 만났을 때도 무릎과 팔뚝에는 멍자국이 선명했다. 7일 윤성빈과 승리를 합작한 LG전에서도 파울 타구에 무릎 보호대 윗부분을 맞고 데굴데굴 굴렀다. 그는 “한 번 맞기 시작하면 계속 맞는 것 같다. 어제는 진짜 아팠다”며 “사실 아프 건 둘째치고, 실수를 안하는 게 더 중요하다. 선배님들이 대담하게 하라고 조언해주신다. 그래서 실수를 해도 긴장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시 먹는다”고 설명했다.
7일 경기에서는 좌측 폴 밖으로 벗어나는 대형 파울을 치기도 했다. 윤성빈은 “홈런이 안 돼, 내가 다 안타까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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