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산의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의 말소로 정진호와 최주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두산은 9일 타격 부진에 빠진 파레디스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기다리겠다”던 김태형 감독이 인내할 수 있는 시간은 12경기였다.
파레디스의 말소는 일찌감치 예상됐다. 시범경기를 타율 0.182 9삼진으로 마친 파레디스는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 정진호(사진)와 최주환은 부동의 주전이 아니다. 파레디스의 엔트리 말소로 보다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사진=옥영화 기자 |
삼성과 개막 2연전에서도 큼지막한 홈런과 빨랫줄 송구로 기대감을 높였으나 곧 추락했다. 9일 현재 타율은 0.179다. 타점도 홈런으로 기록한 하나가 전부다. 득점권 타율은 0.000이다.
선발 출전하는 파레디스가 교체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최근에는 그 시기마저 빨라졌다. 7일과 8일 잠실 NC전에서 6회 대타 양의지와 교체됐다. 파레디스의 부진에도 두산은 4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파레디스의 말소로 두산 외야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파레디스는 11경기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3월 29일 잠실 롯데전에서만 지명타자로 나갔다.
9일 두산의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외야수는 박건우, 김재환, 정진호, 조수행 등 4명이다. 10일 외야수 1명이 추가로 등록될 예정이다.
조수행은 긴박한 상황에서 쓰는 대수비 및 대주자 카드다. 파레디스 말소에 따른 기회를 우선적으로 잡을 외야수는 정진호다.
정진호는 4일 잠실 LG전부터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고 있다. 확고한 위치는 아니다. 김재환의 허리 근육통으로 얻은 기회였다.
정진호는 기회를 살리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타율 0.333을 기록했다. 멀티히트만 2번. 7일 경기부터는 리드오프로 뛰고 있다. 그 전까지 1번타자를 맡았던 허경민은 2번타자로 이동했다.
김재환의 허리 근육통은 최주환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두산은 7일부터 수비 부담을 덜고자 김재환을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했던 최주환은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교체로 나가야 했다.
김재환은 두산의 주전 좌익수다. 파레디스의 이탈로 김재환이 다시 글러브를 끼면, 지명타자 역할은 최주환에게 주어진다. 최주환은 타율 0.268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점은 오재일(13타점)에 이어 팀 내 2위다.
김재환이 지명타자로 좀 더 뛸 경우, 조수행에게 시즌 첫 선발 출전 기회가 찾아올 터다. 다만 타선의 화력 및 조수행의 주된 역할
파레디스의 말소 사유는 부상이 아니라 부진이다. 열흘이 지나면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19일부터 파레디스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다. 18일 잠실 한화전까지 정진호, 최주환 등 다른 선수들은 기회를 움켜잡을 수 있을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