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제 겨우 시즌 개막 후 2주가 지났을뿐인데 팀도 선수도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이번 등판은 일정도 뒤늦게 확정됐다.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은 이런 악재들을 극복할 수 있을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션 마나에아) vs LA다저스(류현진),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4월 11일 오전 11시 10분(현지시간 4월 10일 오후 7시 10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LA(다저스), NBC스포츠 캘리포니아(오클랜드), MLB네트워크(양 팀 시장 제외)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 류현진은 첫 등판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
아쉬웠던 첫 등판
류현진은 시즌 첫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4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 3 2/3이닝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많지 않았지만, 너무 많은 볼을 내주면서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볼넷 3개로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한 3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캔프 기간 투심 패스트볼, 고회전 커브 등을 집중 연마하며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의 조기 강판은 팀에도 안좋은 결과를 미쳤다. 불펜의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연장 15회까지 접전을 벌였다. 물론 연장으로 승부가 이어진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9회 켄리 잰슨이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는 장면이었지만, 류현진의 조기 강판도 불펜에 부담을 주는 요소였다.
뒤죽박죽 일정
이날 경기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류현진은 원래 9일 샌프란시스코 원정 마지막 경기에 나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등판 간격을 지켜준다는 이유로 9일 선발을 커쇼로 교체했다. 이후 12일 오클랜드 홈 2연전 두번째 경기로 등판이 예고됐지만, 11일 선발로 예고됐던 알렉스 우드가 식중독을 앓으면서 일정이 다시 하루 앞당겨졌다. 두 번이나 일정이 급하게 변경됐다. 선수에게는 반갑지 않은 일이다. 류현진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언제 던질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더 낫다"며 자주 변경되는 일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정이 붕 뜨면서 그의 입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MLB.com은 팀의 정상급 유망주 워커 뷸러가 트리플A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류현진이 얼마나 오랫동안 로테이션에 머물지 모른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일단, 지금까지는 다저스는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생각하고 있다. 뷸러는 아직 트리플A에서 1경기에 나와 4이닝을 소화한 것이 전부다. 당장 이날 경기 결과로 류현진의 역할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 오클랜드는 이번 시즌 좌완을 상대로 단 한 개의 홈런만 기록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반가운 홈구장?
이번 등판은 2018시즌 처음으로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르는 경기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홈경기에서 39경기(선발 38경기)에 등판해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중이다. 원정(44경기 20승 14패 3.61)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그러나 세부 내용은 좋지 않았다. 피홈런은 25개로 원정(21개)보다 더 많고, 피OPS 0.727, 인플레이 타구 비율 0.323으로 원정(0.685, 0.299)보다 높았다. 지난 시즌도 비슷했다. 12경기(선발 11경기)에서 6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원정(13경기 4.04)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피홈런 12개로 원정(10개)보다 많은 홈런을 허용했고, 피OPS도 0.806으로 0.778을 기록한 원정보다 높았다.
낯선 대결
류현진이 정규 시즌에서 오클랜드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팀이 3년에 한 번씩 인터리그에서 붙기에 일어나는 일이다. 시범경기에서는 한 차례 붙은 경험이 있다. 2014년 3월 11일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많이 상대한 팀이 아닌만큼, 상대한 경험이 있는 타자도 많지 않다. 오클랜드 타자들 중에는 류현진과 상대 전적이 있는 선수가 포수 조너던 루크로이, 외야수 스티븐 피스코티 정도다. 이런 낯설음은 류현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공을 던졌을 때 얘기다.
오클랜드 타자들은 좌투수를 상대로 0.259의 타율과 0.660의 OPS를 기록중이다. 타율은 아메리칸리그 9위, OPS는 10위다. 홈런은 단 한 개밖에 없었다. 채드 핀더는 그 유일한 홈런을 때린 타자다. 그리고 지금 무릎 과신전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제드 라우리(타율 0.385, 0.923), 맷 채프먼(0.444, 0.889) 마르커스 세미엔(0.333 0.750)은 시즌 초반 좌완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 데이비스, 맷 올슨은 언제든지 실투를 담장 밖으로 넘길 수 있는 타자다.
류현진 vs 오클랜드 타자 상대 전적
조너던 루크로이 4타수 무안타
스티븐 피스코티 4타수 1안타
↑ 마나에아는 앞선 두 경기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
뜨거운 시즌 초반
상대 선발 좌완 션 마나에아는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차례 등판에서 15 2/3이닝을 던지며 단 2점만 허용했다. 볼넷은 1개, 탈삼진은 11개를 기록했다. 같은 지구 팀인 LA에인절스,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모두 8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면서도 투구 수가 95, 94개로 효율성도 더했다. 이번 등판은 시즌 첫 원정 등판이다. 지난 시즌 마나에아는 원정 16경기에서 6승 7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