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모두가 알고 있던 그 모습으로 돌아왔다.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90개. 시즌 평균자책점은 2.79로 확 낮췄다.
'게임데이'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 36개, 투심 패스트볼 1개, 커터 25개, 체인지업 12개, 커브 15개, 슬라이더 1개를 기록했다.
↑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이날 류현진의 투구 내용 중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이 네 가지 구종으로 모두 헛스윙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패스트볼, 커터로 3개를 유도했고, 체인지업으로 2개, 커브로는 1개를 잡았다.
커브로 잡은 헛스윙은 1개였지만, 의미가 있었다. 2회 선두타자 맷 올슨과의 승부였다. 2-1 불리한 카운트에서 74마일짜리 커브로 헛스윙을 뺏었다. 이어 76마일짜리 고속 커브로 낮은 코스를 공략, 루킹삼진을 뺏었다. 그가 캠프 기간 연마한 고회전 커브에 제대로 적응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범타 유도에는 모든 구종이 다 사용됐다. 땅볼 타구, 뜬공 타구 상관없이 모든 구종이 제대로 사용됐다. 오클랜드 타자들은 거의 강한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유일한 안타였던 스티븐 피스코티의 안타도 코스가 좋아 안타가 된 것이지 타구 자체는 강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의 완승이었다.
지난 애리조나 원정이 모든 것이 다 제대로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면, 이날 경기는 모든 것이 다 뜻대로 풀린 경기였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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