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산의 신인투수 곽빈이 9경기 만에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2경기 만에 첫 승, 5경기 만에 첫 홀드에 이어 세이브까지 올렸다. 11일 대구 두산-삼성전은 또 다른 신인투수 양창섭(삼성)이 선발 등판한 경기였다.
두산은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고 6연승을 내달렸다. 거침없는 오름세다. 2위 SK와는 2경기차. 최근 두산과 비슷한 위치에 있던 팀이 연패로 미끄러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잘 나가는 두산이나 마냥 웃기 어려운 장면도 있었다. 곽빈의 첫 세이브 기회는 마무리투수 김강률의 강판으로 얻은 것이다.
↑ 두산 김강률은 3일 잠실 LG전부터 팀의 6경기 중 5경기에 출전했다.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경우가 늘고 있다. 사진=천정화 기자 |
세이브(5) 1위 김강률은 7-5의 9회 구원 등판했지만 불안감을 노출했다. 삼성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첫 타자 김상수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타구는 외야 러닝 트랙 인근까지 날아갔다.
이원석에게는 높은 속구를 던졌다가 1점 홈런을 맞았다. 실투였다. 러프에게도 좌익수 앞 안타를 허용했다. 1점차 상황에서 두산의 선택은 투수 교체였다. 강수였으나 의미하는 바도 컸다.
김강률은 공 10개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70%. 그러나 전반적으로 공이 높았다. 낮게 제구가 형성되지 않았다.
문제는 일시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김강률이 흔들리는 게 처음이 아니다. 11일 현재 김강률의 평균자책점은 10.38이다. 최악의 이적 데뷔전을 치른 최대성(81.00)과 4경기 연속 실점한 이영하(10.50)에 이어 3번째로 높다.
두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6.15로 9위다. 7.25의 NC가 그 아래 있다. 김강률의 부진이 하나의 이유다.
김강률은 9경기에 출전했다. 두산은 그 9경기에서 8승 1패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살 떨리는 경기가 적지 않았다.
3월 24일 삼성과 개막전을 제외한 8경기에서 김강률은 모두 세이브 상황에 등판했다. 그 중 세이브로 경기를 마친 게 5번이다. 세이브 성공률이 62.5%로 낮다.
2번의 블론세이브와 함께 1승 및 1홀드를 기록했다. 그 1승과 1홀드가 김강률 입장에서 결코 좋은 기록이 아니다. 8일 잠실 NC전에서는 2점차로 리드한 9회 등판해 피안타 5개로 4실점을 했다. 자칫 충격적인 역전패를 할 뻔 했다.
등판이 잦기는 하다. 김강률은 지난 주 치러진 팀의 4경기에 모두 나갔다. 최근 6경기 중 5차례 호출을 받았다.
그렇지만 처음은 아니다. 김강률은 지난해 70경기를 뛰었다. 개인 시즌 최다 경기 기록이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그는 122경기에 출전했다.
그 여파일까. 김강률의 피안타율은 0.410까지 치솟았다. 압도적이었던 지난해 후반기(5승 7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1.42) 퍼포먼스가 잘 보이지 않는다.
특히, 4월 들어 흔들림이 심해지고 있다. 김강률은 4월 평균자책점 14.54 피안타율 0.522를 기록하고 있다.
김강률은 지난해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5.44로 두
다만 이영하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야 할 김강률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두산에게도 달갑지 않은 요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