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최정은 10일 잠실 LG전에 몸살 증세로 휴식을 취했다. 그의 시즌 첫 결장이었다. SK는 최정 없이도 12안타를 몰아치며 LG를 4-1로 이겼다. 5회 터진 최승준의 2점 홈런을 결정타였으며, 9회 등판한 윤희상은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최정은 11일 경기부터 정상 출전했다. 그러나 그의 타격감은 떨어졌다. 4월 들어 첫 무안타 경기였다. 삼진 2개와 병살타 1개.
최정이 침묵하자, SK 타선도 조용했다. 김대현의 호투가 돋보였으나 SK는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 몸살 증세로 10일 잠실 LG전에 결장했던 SK 최정은 복귀 후 7번째 타석에서 의미 있는 안타를 때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
최정의 부진은 일시적일 수 있다. 최정은 12일 경기에서도 변함없이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윌슨 앞에서 힘없이 물러서기 일쑤였다. 윌슨의 속구에 연이어 헛스윙 삼진 아웃됐으며, 6회 1사 1,2루 찬스에서는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최정이 이틀 연속 힘을 내지 못하니 SK 타선도 이틀 연속 힘을 내지 못했다. 안타 생산 능력이 여전히 떨어졌다. 타일러 윌슨을 상대로 3안타를 뽑았을 뿐이다. SK는 11일 경기에서도 3안타에 그쳤다.
힐만 감독은 11일 경기를 마친 뒤 “상대팀 투수의 호투를 인정해야 한다. 한 번 정도 우리에게 운이 따라주기를 바랐으나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힐만 감독의 강조대로 SK는 포기하지 않았다. 최정도 마찬가지였다. 복귀 후 7번째 타석, 최정은 마침내 안타를 때렸다. 0-2의 9회 무사 2루에서 터진 안타였다. 그리고 최정이 침묵을 깨자, SK 타선도 기지개를 폈다.
SK는 무사 1,3루서 로맥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의미 있는 1점이었다. 10일 최승준의 홈런 이후 깊은 잠에 빠졌던 SK다. 시즌 초반 20이닝 연속 무득점의 롯데 침묵보다 더 길었다. 그리고 SK는 연속 이닝 무득점을 잠실에서 ‘21이닝’으로 끝냈다.
SK는 한동민의 자동 고의4구로 얻은 1사 만루 찬스서 최승준이 3타점 2루타를 날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3루 주자 최정이 홈을 밟았다. 동점 주자였다. 최정의 뒤를 이어 로맥, 한동민이 차례로 홈인. 9회
하지만 최종 승자는 LG였다. 마무리투수 박정배의 블론세이브로 4-5 역전패를 했다. 안익훈이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SK에게는 쓰라린 상처였다. 그래도 위안거리가 있다면, 최정과 함께 침체된 타선이 깨어날 기미가 보였다는 점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