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9회 무서운 집중력으로 패색이 짙던 경기를 잡았다. 여러모로 소득이 많은 대역전승이었다.
롯데는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IA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첫 맞대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전적 5승 12패를 만들었다. 반면 KIA는 4연패에 빠지며 8승9패로 승률 5할선이 붕괴됐다. 충격파가 큰 패배였다.
KIA로서는 다 이겼던 경기다. 7회까지 4-0으로 앞섰다. 2이닝을 남긴 롯데가 뒤집기 버거운 점수였다. 하지만 롯데가 해냈다. 8회초 이대호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물론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에서 채태인이 KIA마무리 김세현에 루킹삼진으로 물러났다.
↑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13일 KIA전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 |
KIA는 투수를 임창용으로 바꿨다. 계속된 1,3루에서 민병헌의 스퀴즈 번트로 5-4로 마침내 역전했다. KIA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3루주자 김문호의 손이 먼저 홈플레이트를 지나갔다. 그리고 1,2루에서 이병규의 스리런으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9회말은 손승락이 마무리했다.
1-4에서 9회초 대거 7득점을 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지난달 24일 개막 후 롯데는 찬스에서 집중력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날 KIA전에서는 타자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간판타자 이대호의 반등이 반갑다. 전날(12일)까지 이대호는 득점권 타율이 0.083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자신의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모두 순도가 높은 타점이었다. 첫 타점은 팀의 첫 득점이었다. 또 장기간 실종됐던 장타가 나왔다. 우중간을 가로질러 펜스 상단을 맞히는 적시 2루타였다. 이후 2타점은 4-4동점을 만드는 안타였다. 김세현의 공에 다서 먹혔지만, 뒤로 물러나 있던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였다. 더욱이 롯데가 대타 카드로 야수를 모두 써서 이대호는 8회말부터 3루수로 나섰고, 깔끔한 수비를 두 차례 성공시켰다. 8회말 송구는 최초 세이프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바뀌었다. 느린 타구를 재빨리 대쉬해 1루로 정확히 원바운드로 송구했다.
경기 후 이대호는 "오늘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고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잘 맞을 때는 정면으로 가는 타구가 될수도 있다. 찬스가 왔을 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계속 안좋았던 모습이 나에게도 상처가 되고 팬들에게도 미안하지만 심리적으로 그런 생각들을 떨치고 경기에 나가야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계기들로 있으면 나도 팀도 다시 살아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비록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젊은 거인’ 윤성빈의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도 의미가 있었다. 6이닝 3피안타(1홈런) 9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9탈삼진은 개인 최다 탈삼진이기도 하다. 롯데는 윤성빈 이전까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선발투수가 좌완 브룩스 레일리 뿐이었다. 비록 홈런이 뼈아팠지만, 윤성빈은 최고 149km짜리 직구와 130km 후반대 슬라이더, 낙차 큰 포크볼을 앞세워 KIA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물론 가장 큰 부분은 선수들의 포기 하지 않는 자세다. 0-2에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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