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승우(베로나)가 2부리그 강등이 유력해 보이는 소속팀의 유일한 믿을 구석이라는 이탈리아 대표적 스포츠 신문의 분석이 나왔다.
베로나는 15일 볼로냐와의 2017-18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2라운드 원정경기를 0-2로 졌다. 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1부리그 잔류 하한선인 17위에 승점 3점이 뒤진 19위에 머물게 됐다.
이승우는 후반 23분 교체 출전으로 71일(2개월 12일) 만에 공식전을 뛰었다. 이탈리아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베로나는 이승우가 경기장에 들어서면서부터 헛된 희망이나마 끝까지 품을 수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 이승우는 볼로냐와의 2017-18 세리에A 32라운드 원정경기를 통해 이번 시즌 베로나 소속으로 리그 9번째이자 컵 대회 포함 11번째 출전을 했다. 사진=베로나 공식 SNS |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이승우는 22분 동안 볼로냐를 상대하며 유효슈팅과 돌파, 태클을 1번씩 성공했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베로나가 볼로냐 원정에서 유일하게 상대를 위험하게 만든 장면은 이승우의 작품”이라면서 “적어도 뭔가를 해보려고 시도한 선수였다”라고 이승우에 대한 칭찬과 나머지 팀원에 대한 비판을 동시에 했다.
54개국·20개 언어로 송출되는 범유럽 방송 ‘유로스포르트’ 이탈리아판도 “베로나는 이승우의 투입으로 부활했다”라며 패색이 짙었던 볼로냐전 상황을 그나마 유의미하게 반전시킨 계기로 꼽았다.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제3국 언론의 객관적인 시선으로도 이승우는 베로나 볼로냐 원정에서 제일 나은 선수였다.
체코 매체 ‘유로 포트발’은 “베로나 볼로냐전 선수단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하면서도 “공격수 이승우만이 팀 경기력을 개선했다”라며 예외가 존재함을 언급했다.
볼로냐를 맞아 이승우는 세리에A 데뷔 후 첫 유효슈팅과 통산 6·7번째 슛을 기록했다. 베로나 소속으로 세리에A 167분 및 코파 이탈리아 147분을 소화했으나 아직 공격포인트는 없다.
베로나는 2017년 8월 31일 이승우를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의 2군에서 영입한 후
스포츠방송 ESPN은 16일 자체 알고리즘 ‘사커 파워 인덱스’로 계산한 베로나 세리에B 강등 확률이 89%라고 공개했다. 이승우가 2018-19시즌 성인프로축구 데뷔 후 처음으로 2부리그를 경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