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7일 잠실 한화-두산전, 이용규(33)가 출루하자 한화의 공격이 매섭게 펼쳐졌다. 한화가 호잉의 홈런 2방과 송광민의 희생타로 득점한 3번(1·3·5회)의 이닝, 선두타자는 이용규였다.
이용규는 이날 다섯 차례 타석에 서서 3안타 1볼넷으로 4번이나 출루했다. 안타 코스도 좌우를 가리지 않았다. 절정의 타격감이었다.
이용규는 “지난 일요일 경기(15일 대구 삼성전 4타수 무안타 1볼넷) 때 타격이 좋지 않았다. 타이밍이 안 맞았다. 장종훈 코치님께서 안 좋았던 부분을 말씀해주셔서 이를 상기하며 타석에 섰다. 투수(유희관)도 제구력이 좋아 신중하게 치려고 했는데 코스가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한화 이글스의 상승세에는 이용규의 역할도 크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이용규는 17일 현재 타율 0.368로 이 부문 8위에 올라있다. 안타도 28개로 1위 버나디나(KIA), 최정(SK)과 1개차. 출루율(0.443)과 도루(5)도 톱10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용규는 15일 경기보다는 타격감이 괜찮았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 경기가 유난히 좋지 않았을 따름이다. 이용규의 1경기 3안타는 시즌 네 번째다. 특히, 최근 8경기에서 4번이다. 이 기간 타율이 0.438에 이른다.
예년보다 훨씬 더 뜨겁다. 이용규는 최근 시즌 초반마다 주춤했다. 2016년 4월 15경기 타율 0.218, 2017년 4월 10경기 타율 0.243를 기록했다. 올해는 돌격대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부상도 없다. 그는 전 경기를 뛰고 있다.
이용규는 팀의 기운을 등에 업어 더 잘 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용규는 “시즌 초반 타격감이 안 좋았는데 올해는 다르다. 팀이 확실히 예전보다 활기찬 것 같다. 팀 성적이 좋으니 나도 덩달아 그 (즐거운)기분에 잘 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만년 하위권이었던 한화는 11승 8패로 단독 3위다.
이용규는 이날 3안타로 기록도 달성했다. 2000루타까지 ‘-3’이었던 이용규는 6회 2루타를 때리면서 역대 49번째 2000루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용규는 “사실 (기록을)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렇게 기록을 세우니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만큼 내가 1군(KBO리그)에서 많은 안타를 쳤다는 방증이다. 그 이상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많은 안타를 때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개인 통산 2000루타를 친 이용규의 기념구. 사진(잠실)=이상철 기자 |
이용규는 이날 두 차례 도루 실패를 기록했다. 1회와 3회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양의지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됐다. 공교롭게 그의 도루자 직후, 호잉의 홈런이 터졌다.
이용규는 도루 2위지만 성공률이 50%다. 그렇지만
이용규는 “비록 아웃되더라도 내가 루상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야 팀도 활발해진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빈틈이 보인다면, 계속해서 도루를 시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