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중고신인. 넥센 히어로즈 우완 김선기(27)를 이렇게 부른다. 우여곡절 끝에 KBO리그에 온 김선기는 팀의 믿음 속에서 안정적인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2018시즌 개막을 앞두고 장정석 넥센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 중 한 명은 김선기였다. 장 감독은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필승조로도 쓸 수 있는 자원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17일 현재 9경기 등판해 9⅓이닝을 소화해 9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첫 실점은 3월 25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 하주석에게 피홈런을 허용하며 나왔다.
↑ 넥센 신인 김선기가 팀의 믿음 속에서 프로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우여곡절이 많았다. 세광고 출신 김선기는 2010년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입단 계약을 맺었다. 5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그는 2015년 방출됐다. 이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군 생활을 마쳤고 2018 신인 2차지명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넥센의 지명을 받았다.
입단 당시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워낙 경험도 풍부한 데다 상무에서도 주로 선발로 등판했기 때문이다. 넥센에 선발감이 많아 불펜 투수로 나서며 프로 적응을 하고 있다. 김선기는 “선발과 불펜은 다르긴 하지만 타자 상대하는 건 똑같으니까 빨리 적응하려고 하고 있다. 어쨌든 타자와의 승부에서 이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등판하는 경기마다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비교적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하고 있음에도 점수를 내주지 않는다. 지난 11일 울산 문수구장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도 6회말 1사 1,2루에 등판했다. 신본기에게 적시 2루타를 맞긴 했지만 한동희 김사훈을 범타로 처리하더니 2⅔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선기는 “어려운 상황에 자주 올라가긴 한다. 무사 1,3루 상황에서 두 차례 등판했던 것 같다”고 웃으며 “그래도 잘 이겨내야 한다. 어려운 상황에 출전하더라도 내가 편하게 마음먹고 던지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고민은 볼넷 수다. 김선기는 “방어율은 좋은데 볼넷이
그는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안정적으로 프로 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첫 해니까 안 아프고 중간에 투입되면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