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승우(베로나)가 이탈리아 데뷔 후 처음으로 공중볼 다툼에서 승리했다. ‘몸통박치기 훈련’ 효과가 드러나는 것일까.
베로나는 19일 사수올로와의 2017-18시즌 세리에A 33라운드 홈경기를 0-1로 졌다. 이승우는 후반 20분 교체 투입되어 25분을 소화했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이승우는 세리에A 10번째 출전이자 컵 대회 포함 이번 시즌 12번째 공식전에서 1차례 제공권 우위를 점했다.
↑ 이승우가 볼로냐와의 2017-18 세리에A 32라운드 원정경기에 임하는 모습. 사진=베로나 공식 SNS |
베로나가 2017년 8월 31일 이승우를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 2군에서 데려온 이후 세리에A 공중볼 획득은 사수올로전이 최초다.
이승우 부친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루 500번씩 나무를 대상으로 몸통박치기 훈련을 했다”라면서 “어깨 탈골 후에는 300번으로 줄였다”라고 밝힌 바 있다.
축구의 몸싸움은 맨몸 겨루기라는 측면에서 아마추어 레슬링이나 종합격투기의 클린치 공방과 유사점이 많다.
국제레슬링연맹(UWW) 세계청소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 종합격투기 훈련팀 KTT의 전찬열 감독은 “나무 몸통박치기가 몸싸움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하루 500회는 물론이고 300회도 과한 트레이닝이다. 100번 정도가 적당하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승우는 2017-18 세리에A 192분 동안 11차례 돌파를 시도하여 6번 성공했다. 90분당 드리블 2.8회 유효는 시즌 7위에 해당한다.
몸싸움 향상과 돌파력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이승우가 잡는다면 지금보다 더 자주 단독 전진 장면을 보여줄 수 있다.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단체 TFC의 대표이기도 한 전찬열 감독은 “몸싸움은 얼마나 강하게 충돌하느냐보다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라면서 “나무 몸통박치기와 함께 실전에서의 몸싸움 요령 터득과 근력 강화를 병행해야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번 시즌 터치 실수에 의한 이승우의 소유권 상실은 90분당 4.2회에 달한다. 돌파를 시도하는 상황이 아닌 정적인 상황에서 태클에 공을 뺏겨 공격권을 헌납한 것도 90분당 1.9회로 측정됐다.
이승우는 2017-18시즌을 통해 프로축구 1부리그에 데뷔했다. 공식전 출전시간이 누적될수록 건장한 성인과의 몸싸움이라는 귀중한 경험도 쌓여갈 것이다.
지나친 몸통박치기는 고질적인 어깨 탈골이 악화할 수도 있기에 더 조심
전찬열 대표는 5월 25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TFC18을 준비하고 있다. 밴텀급(-61㎏) 타이틀도전자 결정전 등이 치러진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