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19일 잠실 한화-두산전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선발투수나 4번타자가 아니었다. 18일까지 2군에서 뛰었던 두 팀의 하위 타자였다
한화는 이날 김태균을 호출했다. 지난 1일 말소 후 18일 만이다. 김태균은 오른 손목 사구 통증으로 2주간 경기를 뛰지 못했다. 18일 퓨처스리그 kt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치며 복귀 준비를 마쳤다.
두산도 파레디스를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지난 9일 말소 후 열흘 만이다. 파레디스는 부상이 아니라 부진 때문에 제외됐다. 12경기 타율 0.179로 무게감이 떨어졌다. 안타(7)보다 삼진(9)이 많았다.
↑ 돌아온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타순은 이전보다 내려갔다. 김태균은 6번타자로, 파레디스도 8번타자로 나섰다. 엔트리 말소 전 김태균은 붙박이 4번타자였다. 파레디스도 7번타자(10경기)로 가장 많이 뛰었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입지도 좁아졌다. 한화 타선은 파괴력이 더해졌다. 송광민, 호잉, 이성열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장타력이 상승했다. 한화의 4번타자는 이제 호잉이었다. 김태균은 그에게 ‘맞는 위치’로 보내졌다.
두산은 외국인선수의 덕을 보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엄밀히 말해, 투수 2명이다. 파레디스의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퇴출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파레디스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 2년 전의 에반스 같은 대반전이 필요한 파레디스였다.
복귀 첫 경기부터 존재감을 보여줬다. 김태균은 안타로, 파레디스는 삼진으로. 김태균은 첫 타석부터 린드블럼의 커브를 공략해 좌익수 앞 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10번째 안타. 올해 김태균의 무안타 경기는 공을 맞아 교체됐던 지난 3월 31일 SK전이 유일하다. 매 경기 누상에 나가는 출루머신이다. 그는 KBO리그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86경기) 보유자다.
다만 김태균은 호쾌한 장타를 보여주지 못했다. 김태균의 안타 9개 중 장타는 2루타 하나였다. 이날 안타도 단타였다.
그리고 삼진 2개를 기록했다. 추격의 불씨를 당겨야 하는 6회와 8회, 힘없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야 했다. 4타수 1안타 2삼진. 임팩트는 강렬하지 않았다.
↑ 돌아온 두산 베어스의 파레디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파레디스에 대한 인상 중 하나는 삼진이 많은 타자. 타석당 삼진이 0.22개다. 그나마 4월(5경기 1삼진) 들어 줄은 편이다.
파레디스는 첫 타석부터 휠러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다. 그는 이전 풀카운트 승부가 3타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삼진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4회 2번째 타석에서 휠러의 슬라이더와 투심에 세 차례나 배트를 헛돌렸다.
파레디스는 6회 3번째 타석에서도 이태양의 높은 속구에 반응해 힘껏 배트를 휘둘렀으나 삼진 아웃. 김태균과 마찬가지로 삼진만 2개였다. 둘 다 시즌 10,11호 삼
그리고 더 이상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는 없었다. 1점차의 박빙 승부에서 두산은 파레디스 대신 타율 0.000의 조수행을 투입하며 수비 강화를 택했다. 3타수 무안타 2삼진. 파레디스의 타율은 0.167로 더 내려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